정시 지원 전 수능 응시자 '재수' 선택… 입시업체들 재수조기반 등 개설
  • ▲ 2018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학원가에서 먼저 재수를 선택한 이들을 대상으로 재수선행반 등을 마련했다. ⓒ뉴시스
    ▲ 2018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학원가에서 먼저 재수를 선택한 이들을 대상으로 재수선행반 등을 마련했다. ⓒ뉴시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지난 12일 배부된 가운데, 입시업체들이 잇따라 재수반 운영에 나섰다.

    정시모집 지원 전 내년도 시험을 먼저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학원가에서 관련 강좌를 마련한 것으로, 재수 등 N수생을 조기에 모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이투스교육 청솔학원·하이퍼학원, 종로학원, 커넥츠 스카이에듀 등은 재수 조기선발반·재수선행반·재수준비반 등 수강생 모집을 진행 중이다.

    24시간 수험생을 관리하는 비상에듀기숙학원, 대성기숙학원, 청솔기숙학원 등도 입소생 모집에 나섰다.

    2018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3만1327명으로 이중 고교 재학생은 39만8838명, 졸업생은 13만2489명이었다. 전년도 시험과 비교하면 재학생은 2만1371명 줄어든 반면, 반수·재수 등 N수생은 401명이 증가한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자가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N수생은 상위권 대학 진학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도전에 나서면서 시험 응시 인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학원가에서는 먼저 내년도 시험에 응시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관련 강좌를 운영, 아예 정시 지원 전 먼저 재수를 선택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행반을 마련했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재수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어, 학원에서는 선행반을 마련했고 정규반은 내년 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비상에듀기숙학원 관계자는 "기숙학원은 도시 외 지역에 있어 먼저 모집을 진행한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선행반 모집 일정은 다소 변경됐다. 최종적으로 대입 결과가 마감된 뒤 지원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우수한 학생을 먼저 확보하고, 재수선행반에 대한 수요도 있어 학원가에서는 조기에 모집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시모집 등 2018학년도 대입 일정이 마무리되면 재수생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커넥츠 스카이에듀 관계자는 "재수생 각자가 강점인 과목과 약점인 과목이 있을 것인데, 취약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커리큘럼을 개인에게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상위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수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학 재학 중 입시에 도전하는 반수생도 늘어나는 등 수능이 어렵다면 재차 시험에 응시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쉬운 출제 기조, 변별력 문항 해결 시 목표 대학 진학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시·정시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 뒤 학원가에서는 재수정규반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조기에 재수를 선택한 이들은 원서를 내더라도 이후 시험에 먼저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