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내과·항암제 분야 영업 및 마케팅 노하우 이용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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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영업력이 뛰어난 국내제약사들과 잇따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한양행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2종의 판권 계약을 한데 이어, 최근 대웅제약과도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판매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이 국내 독점 공급하는 제품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삼페넷'으로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초기 및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위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허셉틴은 지난해 약 7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전 세계 8위 바이오의약품으로, 국내에서만 1000억원 이상 판매됐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삼페넷을 비롯 일양약품 자체 개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항암보조 치료제 '인스타닐', '마트리펜'의 판매를 통해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한양행과 지난 10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외 및 국내 임상을 통해 개발한 항체의약품으로, TNF-알파를 저해해 류마티스관절염과 크론병 치료 등에 사용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연간 1500억원 규모의 국내 TNF-알파 저해 항체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한양행, 대웅제약과 연이어 판매 계약을 체결한데는 두 회사가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막강한 영업력을 가진 대표적인 회사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다국적제약사들과 파트너 관계를 통해 도입신약을 각 질환별 시장에서 선두품목으로 육성해온 노하우가 풍부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전 파트너사인 한국MSD와 약 4년간의 관계를 접고 이들과 계약을 맺은 이유는 매출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유한양행이 판권을 가져간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 데이터 기준 각각 600만원, 4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유한양행은 소화기 및 류마티스 내과 분야 영업과 마케팅 경험이 있고, 대웅제약도 항암제 분야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의 이번 계약은 종합병원내 영업 강점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 분야를 각각 다른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음으로써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