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내달 17일 신차출시 예정...판매는 더 걸려수입차 강세 전망에 국산차 입지 갈수록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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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내년 수입차와 국산차의 판매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그간 판매가 중지됐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내년부터 판매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한해 수입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이들의 복귀로 2018년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 초 신차 출시행사를 열고 판매 재개를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디젤 게이트로 중단됐던 국내 판매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달 17일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출시행사와 달리 판매시점은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빠른 기간 내 판매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인증 절차가 언제 끝날지 몰라 정확한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이 내년 출시하는 차종은 티구안과 파사트, 아테온 등 3개 모델이다.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티구안은 내년 폭스바겐이 판매 재개하는 모델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협회에 내달 17일 행사를 하겠다고 날짜를 잡아놨지만 이게 지켜질 수 있을거라 장담하긴 어렵다"며 "만일 출시행사를 17일에 실시해도 판매를 바로 재개하는 것은 아니며, (판매 재개까지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빨리 판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6일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 '뉴 R8 V10 플러스 쿠페'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1년 6개월간 판매가 중지됐지만 고성능 쿠페 모델을 내놓으며, 판매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물론 판매 비중이 작은 스포츠카이기 때문에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만, 판매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볼륨 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내년이 실질적인 컴백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우디에 이어 폭스바겐마저 판매 재개를 준비하고 있어 국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간 수입차 판매 선두를 이끌었던 폭스바겐이기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느끼는 존재감은 남다르다. 이들은 폭스바겐의 등장에 다시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아우디, 폭스바겐이 빠졌음에도 수입차에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올해 11월까지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0.42% 감소한 141만7765대에 그쳤다. 반면 동기간 수입차 판매는 21만2660대로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12월 판매에 따라 국내 완성차의 내수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 한들 수입차의 판매 증가폭을 뒤짚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내년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 폭스바겐의 합류로 전체적으로 판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8년 수입차 시장을 올해보다 약 9% 증가한 25만6000대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재개와 각 브랜드의 신차 판매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이 가뜩이나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년에는 국내 시장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올해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