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오포-비포-샤오미', 올 3억870만대 출하 전망'지오니-메이주-ZTE' 등 군소업체 포함시 전체 77% '꿀꺽'삼성, 2013년 '1위' 이후 급락세… "올 '2.3%-9위', 차별화 전략 절실"
  • ▲ 삼성 갤럭시노트8 중국 출시 현장.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노트8 중국 출시 현장.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빅4'로 불리는 화웨이, 오포, 비포, 샤오미가 시장의 60% 이상을 견인하면서 중국시장은 '난공불락' 상태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은 2.3%로 점차 축소되고 있어 판도를 바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빅4업체 비중은 3억870만대로 전체 4억7660만대의 64.8%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오니, 메이주, 메이투, ZTE 등 군소 업체를 추가할 경우 점유율은 77.6%로 늘어난다.

    빅4 업체의 점유율은 5년 사이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2014년까지 선두자리를 지키던 삼성전자가 주춤한 틈을 타 2015년부터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2012년 13.2%에 불과했던 현지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15년 45.6%로 성장했고, 지난해 54%로 증가한 뒤 올해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점유율 70%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지오니·메이주·메이투·ZTE 등 군소 업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이들은 불과 3년 전까지 전체시장의 7% 가량을 점유했지만, 현지업체라는 장점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했다. 이들 업체의 올해 점유율은 15%가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1위 삼성전자와 2위 애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19.7%)까지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2014년(13.8%) 하향세에 접어든 후 2015년(7.6%)과 2016년(4.9%) 부진했다. 하향세는 계속되면서 올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3%를 기록할 전망이다. 순위로는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애플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12년 점유율 11%로 2위에 랭크됐던 애플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지난해 8.3%까지 줄었다. 삼성전자와 비교할 때 하락폭은 미미하지만 현지업체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올해는 7.9%(5위)까지 하락할 수 있다. 

    한편 중국업체들의 강세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화웨이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2위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오포와 샤오미도 자국 수요에 힘입어 4위·5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2022년 5억40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지업체들을 이겨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