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이통사, 2019년 조기 상용화 '박차'정부 시장 개입에 수익 확보 비상… "투자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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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업계가 올 한해 2019년 5G 조기 상용화 시기에 발맞춰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5G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제4차 산업혁명에 기반이 되는 핵심 요소로 4G 이동통신을 대표하는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1000배 빠른 기술이다. 고화질(UHD) 영화 한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대용량 문서를 빠른 시간 안에 전송할 수 있어 4차 산업 성패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통신비인하 정책을 꺼내들며 선택약정할인율을 상향(20~25%)에 이어,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 등 5G 상용화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통사들의 숨통을 옥죄고 있어, 내년도 관련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내가 먼저"…이통사, 2019년 5G 조기 상용화 '박차' 

    SK텔레콤은 업계 점유율 1위 답게 5G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그중 업계는 5G 초고주파수 대역에서 안정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5G 중계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5G 중계 기술은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에서 5G신호를 증폭해 전파 도달 거리를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서비스 음영 지역을 해소하고, 촘촘한 5G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이 개발한 5G 중계 기술은 ▲좌우 90도 방향으로 전파를 반사하는 '평면액자형' ▲볼록거울 원리를 활용해 전파를 굴절시키는 '볼록거울형' ▲다수의 전파를 수신한 후 이를 증폭하는 '다중 전파빔 생성 증폭형' 등이다.

    특히 '다중 전파빔 생성 증폭형' 중계 기술을 강남 5G 시험망에 적용해, 단일 전파 활용 대비 5G 커버리지 3배 확대라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단일 전파빔 중계기 커버리지는 직경이 약 70m 정도지만, 다중 전파빔 생성 증폭형 중계기를 적용해 약 200m까지 늘렸다.

    SK텔레콤은 추가적인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서울 을지로·강남, 인천 영종도, 경기 분당에 '5G 전초기지'를 구축함은 물론, 현대자동차, 엔비디아, SM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별 대표주자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해 미래먹거리 영토확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구현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1만1000km가 넘는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결점없는 서비스를 제공코자 약 1000여명이 넘는 네트워크 전문가를 투입해 통신 인프라를 운용, 24시간 모니터링 및 긴급복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회장 내 운행 정보를 수신하고 센서로 주변 위험요소를 확인하는 차량통신 기술 '5G V2X(Vehicle to Everything)'가 도입, 5G 커넥티드 버스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KT스카이십이 비행하며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5G망을 통해 단말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음성 명령으로 5G 장비 점검 및 장애 조치가 가능한 인공지능 솔루션 '5G AI 네트워크 관제 시스템'도 도입해 데이터 전송 장애 구간을 미리 예측하고 조치방안을 네트워크 운용자에게 제안하는 기능이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도 5G 기술 개발을 위해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신규 5G 시험기지국을 개소하고, 3.5GHz 및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도심 속 5G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한 5G 클러스터를 통해 기지국 사이를 이동해도 서비스의 끊김이 없는 핸드오버 기술 검증을 완료했으며, 5G 버스에 5G 시험 단말기를 설치한 뒤 5G 클러스터를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5G기반 스마트 시티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화웨이와 5G로 연결된 도시인 '서울 테크시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양사는 분야별 산업 파트너와 협력해 5G 고정식 무선액세스(FWA)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5G FWA는 5G 통신기술을 활용해 광케이블 구간의 일부를 무선으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통신산업 위기는 곧 국가경제 위기"…수익 확보 비상에, 투자 위축 우려

    이통사들이 이 같이 5G에 온 힘을 쏟고 있으나, 문제는 '미국-중국' 등 글로벌 ICT 기업들보다 관련 산업이 더디게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정부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0%→25%)을 확정·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보편요금제까지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통사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의 평균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전세계 평균이 40.4%로,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0.3%로 이와 거의 같았지만, 국내 이통사인 SK텔레콤은 36.3%, KT는 33.5%, LG유플러스는 27.4%로 모두 세계·아시아 평균에 미달했다.

    우리나라와 5G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이통사들에게도 한참 뒤져 있는 모습이다.

    미국(버라이즌 와이얼리스, AT&T, T- 모바일) EBITDA 마진율 평균은 50.9%, 중국(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평균 38.6%, 일본(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평균은 51.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이통사들의 통신 기술 및 대규모 설비투자 등과 관련된 연관 산업 투자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통신업계의 매출이 수년째 정체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통3사 IR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통사의 연도별 투자비는 2011년 7조3110억원을 기록, 2012년에는 8조2482억원으로 투자비를 소폭 올렸으나, 이후엔 2013년 7조1972억원, 2014년 6조8710억원, 2015년엔 5조6983억원으로 점차 투자비가 줄고있다.

    동안 이통사들이 국내 통신산업 성장에 기여해 왔으나,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 축소는 물론,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국내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우리나라 GDP 기여도는 4.36%로 OECD 회원국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결국 통신산업의 수익성 확보 불투명에 따른 투자 위축은 곧 국가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