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망 훼손 구간 4곳 더 발견" VS SKT "강원개발공사 임차계약 맺고 사용 중…허위사실 그만""조직위, 임원 소환해 합의봐야… 상황 지속되면 국제적 망신"
  • ▲ KT 측이 주장한 추가 관로 훼손 안내 판넬ⓒ전상현 기자
    ▲ KT 측이 주장한 추가 관로 훼손 안내 판넬ⓒ전상현 기자

     

    KT가 평창올림픽 관로망 추가 훼손을 주장하며 SK텔레콤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SK텔레콤은 KT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양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문제제기 건에 대해 이미 원상복구를 했으며, 일부 구간은 강원개발공사와 임차계약을 맺어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SKT-CJ헬로' 인수합병 때와 마찬가지로 '망 훼손' 문제가 양사간 감정싸움으로 치닫으면서 평창조직위 차원의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2018 평창올림픽 준비 현황 발표회'에서 "올림픽 골프장인 알펜시아 700GC 입구에서 바이애슬론 경기장, 스키점프대를 거쳐 알펜시아 콘서트홀로 이어지는 3.3km 구간 4곳에서 SK텔레콤이 내관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말 평창올림픽 국제방송센터(IBC) 시설과 슬라이딩 센터 인근의 주요 경기장을 잇는 구간에서 자사 소유 내관을 절단하고 광케이블을 연결했다며 SK텔레콤을 고소한 바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이날 행사서 SK텔레콤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SK텔레콤이 KT 내관에 광케이블을 설치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올림픽이라는 국제 행사를 앞두고 이런 일을 벌인 것에 대해 어떤 경로로든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사실무근의 일방적 주장이고 받아쳤다.

    먼저 지난달말 문제가 야기됐던 국제방송센터(IBC) 시설의 경우 포설 건을 원상복구 시켰으며, 슬라이딩센터는 포설한 사실 자체가 없어 KT 측에서 이미 고소를 취하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에 추가로 발견됐다는 4건은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1건을 4구간으로 나눠 문제를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관로의 시작, 중반, 끝을 4군데로 나눠 문제가 많은 것처럼 확대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관로 구간은 SK텔레콤이 강원개발공사와 임차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지역으로, 현재 강원개발공사 소유 내관에 KT가 무단으로 점거 중인 케이블을 빼고, 이달 29일까지 그 내관에 SK텔레콤 내관을 설치하기로 합의된 사안 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서비스 만전을 위해 그동안 불필요한 노이즈 최소화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면서 "하지만 허위사실 및 무고성 언급을 지속할 경우 명예훼손 및 무고 등 법적 대응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평창조직위의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SKT-CJ헬로' 인수합병 여부를 두고 경쟁사들이 인수합병 반대 신문광고를 내걸며, 'SK텔레콤-KT'간 감정싸움이 일었던 일이 있었기에, 이 같은 진흙탕 싸움이 또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직위는 양사의 임원 소환을 통한 합의를 통해 점점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본 상황을 서둘러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전 세계적인 축제인 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앞두고 이 같은 이슈가 계속된다면 국제적 망신을 받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SKT-CJ헬로' 인수합병 두고 일어났던 양사간 싸움이 또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조직위와 양사간 의견조율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