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로 1심 선고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공준표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로 1심 선고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공준표 기자

     

    "아직 갈길이 멀었습니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심 선고 이후 이같은 속내를 조심스럽게 전했다.

     

    2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법정구속은 피했지만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그만큼 산적하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구긴 검찰이 항소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2심을 준비해야 한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했지만, 70% 이상 감형된 탓이다. 더욱 거칠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검찰 주장을 롯데가 어떻게 논리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또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재판도 받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현안을 청탁하는 대가로 '비선실세'인 최순실씨 측이 세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공여한 혐의다. 이로 인해 검찰은 신 회장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했다. 해당 재판의 선고는 내년 1월 26일 열린다. 역시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신 회장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위축된 사업들도 정상화해야 한다.


    특히 최근 진행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호텔신라에 밀렸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지 못하면서 면세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던터라 면세사업 정상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실추된 그룹 이미지와 신뢰 회복에도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제간 다툼과 총수일가가 얽힌 각종 경영비리는 롯데그룹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을 안심시키고 지지를 철회하지 말도록 설득하는 작업도 꾸준이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