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초대형IB’ 반쪽 출범에도 수익성엔 타격 적어10일 휴장으로 브로커리지 타격 우려…코스닥 상승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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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 농사’를 마무리짓는 4분기 마감을 코앞에 두고 각 증권사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 4분기에는 초대형 IB의 한정적 출범, 코스피‧코스닥 랠리, 역대 최장기간인 10일간의 증시 휴장 등 주요 이슈가 많이 발생해 각사의 실적에도 어떻게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예년 대비 순이익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재까지 4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집계된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대부분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늘었다.

    먼저 지난해 4분기 합병으로 인한 지출의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올 4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10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1년차인 올해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적자 회복에 성공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초대형IB 발행어음 심사 보류로 뜻밖의 위기를 맞았으나 수익성 창출에 직접적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IB로 선정된 증권사 중 발행어음 심사 대기 중인 NH투자증권은 올 4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1% 증가할 전망이다.

    5대 증권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여 온 삼성증권은 올 4분기 5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1.77%의 급성장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행어음을 대신할 자산관리, 해외주식 중개 등 새로운 먹거리에 중점을 둬 왔으며 이를 통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

    당초 올 하반기 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됐던 5대 증권사의 초대형IB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인가 보류,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심사 장기화로 현재까지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한 곳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발행어음 판매를 개시한 지 이틀만에 목표치의 절반인 5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흥행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 판매 초기인 만큼 전체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중견 증권사 중 거래수수료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485억원의 분기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96%의 다소 저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키움증권은 수익 구조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개수수료 점유율이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7%대였던 점유율은 올 3분기 14%대로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흘간 지속됐던 사상 최대 수준의 증시 휴장으로 인해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에 다소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호재도 있다. 지난달 6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803.74포인트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한 것. 이후 코스닥 지수는 북미간 갈등, 바이오 업종 하락 등으로 조정을 겪기도 했으나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 등으로 아직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이 활성화될수록 중개수수료 수익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 등 중개수수료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