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기업적 가치를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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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 "하고싶은 마음은 있지만 기업 실적이 먼저 좋아져야 한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황 사장은 3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텔롯데 상장은 투자자들의 기대가치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빨리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2일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75만여개에 달하던 순환·상호출자 고리를 3년여 만에 완전히 해소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롯데상사 등 6개 비상장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다만,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상장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황 사장은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 중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것은 말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지주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력 계열사 상장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미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롯데 계열사 중 가장 빨리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 사장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 관련 "저희들이 당초 생각했던 투명한 기업, 국민들께 보답하는 롯데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나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목표로는 롯데그룹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Lifetime Value Creator(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 비전을 언급했다. 황 사장은 "사회적 가치, 기업적 가치를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투자계획은 이미 각 사별로 마련돼 있다"며 "투자를 하지 않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 관련해서는 "주관사를 선정해놨으니까 좋은 값을 받으면 진행하겠다"며 "나에게 보고가 올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