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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열연강판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주력 수출국에서의 잇따른 반덤핑 제소와 고로 개수작업 등 설비 보수로 인한 감산이 큰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열연강판 수출은 약 3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6년 수출량인 468만톤과 비교해 약 35% 감소한 수치다.
수출량이 줄면서 비중 또한 크게 축소됐다. 포스코의 지난해 열연강판 수출비중은 전년 대비 약 14%P 감소한 36%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 34%를 기록한 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열연강판 수출이 감소하게 된 최대 요인은 주력 수출국의 수입 규제 강화다. 2016년 하반기부터 미국, 인도 등 주요 수출국들이 잇따라 반덤핑 관세 등을 부과하며 포스코의 수출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16년 8월 포스코산 열연강판에 61%에 달하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US스틸과의 합작사인 UPI로 매년 열연강판 공급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2016년 반덤핑 판정이 내려진 이후 미국향 열연강판 수출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대대적인 수입규제 움직임까지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인도 역시 포스코 열연강판 수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인도는 지난 4월 톤당 489달러 이하로 수입되는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강판은 그 용도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난다. 우선 자동차용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은 높은 가격대로 매겨지기에, 인도향 수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저가 위주의 범용 열연강판은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지속된 열연공장 감산도 수출이 줄어든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약 4개월간 포항 3고로 확대개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매월 열연 1개 공장에 대한 보수를 실시하며 상하공정 밸런스를 맞춘 바 있다.
5월 들어서는 노후화 된 포항 1열연공장 설비 신예화 작업을 진행했다. 약 두달간 실시된 공사 탓에 1열연공장은 약 40만톤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광양 4열연공장에서는 6월말부터 7월중순까지 설비 수리가 진행됐다. 광양 4열연공장은 이 수리로 30만톤 내외의 생산 차질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광양 3열연 합리화로 10~11월 가동이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대대적인 설비 보수가 전반적인 열연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규제 뿐만 아니라 내부 감산도 포스코 열연 수출 감소를 이끈 주 요인 중 하나"라며 "생산이 줄자 포스코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내수로 물량을 돌리며 수출이 더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