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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이 올해 국내 주식의 투자비중을 지난해보다 낮췄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주식 투자비중 가이드라인을 작년 19.20%에서 올해 18.70%로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작년 말 현재 120조원대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이다.
투자 가이드라인상 작년 국내주식 투자비중 기준은 19.2%이지만, 5%포인트 내에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금 규모가 통상 연간 20조∼30조원가량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도 이번 가이드라인 조정으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시장 기대와는 달리 국내 증시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현재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종목 교체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 가이드라인이 작년보다 낮아진 데다 최근 증시가 강세를 펼치면서 보유 주식 평가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신규 주식 매수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 주식을 사들이기보다 포트폴리오 조정이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흘째 순매수를 지속했으나, 규모는 2856억원으로 같은 기간 개인(5789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3조5000여억원과 비교해도 미미한 수준이다.
코스피에서도 비슷하다. 올해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5일까지 1조2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9568억원 순매도했다. 이 중 연기금은 45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정부가 이번 주에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유도 등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