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비중 높이며 글로벌 임상과제 한걸음씩 진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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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도입품목의 효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매출 성장은 꾸준한 R&D투자를 통한 다수의 임상시험 진행으로 높은 비용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기존 주력품목과 도입품목에 더해 하반기 계약을 맺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롤리아는 암젠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생물학적 골다공증 주사다. 매일 또는 매월 반복 복용해야 하는 기존 약과는 달리 6개월에 한번 주사를 맞으면 골밀도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프리베나13은 영유아 및 성인 시장을 통틀어 글로벌 폐렴구균백신 시장 매출 1위의 제품으로, 종근당은 한국화이자제약과의 계약을 통해 성인제품에 대한 전국 유통을 담당한다.
특히 만성질환 분야에 영업 강점을 나타냈던 종근당은 프리베나13을 통해 백신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자체 개발 품목인 발기부전치료제 '센글라', B형간염치료제 '테노포벨' 등 신제품 출시도 매출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기존 주력품목 가운데는 MSD로 부터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골다공증 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뇌기능 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 등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형확대를 통한 수익을 종근당은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종근당이 해외에서 연구 중인 주요 개발 과제는 'CKD-504'(헌팅턴 증후군), 'CKD-506'(류마티스 관절염), 'CKD-519'(이상지질혈증) 등이다.
이 가운데 먹는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은 올해 1분기 유럽 1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헌팅턴 증후군 치료제는 미국 임상 1상 계획 승인, 이상지질혈증 신약은 올해 안에 2a상(전기 2상)의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임상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이상지질혈증 신약은 그동안 다국적제약사들이 개발에 실패했던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종근당이 성공적인 임상결과를 얻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해당 물질은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을 억제해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몸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새로운 기전의 이상지질혈증 신약이다.
CETP저해제는 LDL 콜레스테롤만을 낮추는 기존의 스타틴 계열 약물과 달리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약물로 과거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에 도전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은 상위제약사 가운데도 해마다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로 꼽힌다"며 "외형확대를 통한 꾸준한 R&D투자로 올해 임상과제들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