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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적률이 137%에 불과해 약 1만190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촌으로 재탄생할 예정인 올림픽선수촌2단지 전경. ⓒ네이버 항공뷰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부동산시장 불변의 스테디텔러로 꼽힌다. 탁월한 주거환경과 높은 투자가치를 찾아 전국의 수요층이 모여들어 주변 집값을 압도하고,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경쟁이 치열한 것을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건축아파트의 높은 인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 재건축 3인방이 '국내 최대규모' 타이틀을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 강촌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1만1106가구)',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1만1900가구)'는 국내 최대규모 재건축아파트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들 3개 단지는 모두 강남권 노른자위 지역에 위치하고, 재건축을 통해 1만가구 안팎의 신도시급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1만가구는 35층으로 재건축 시 아파트 한 동아 110가구 규모로 약 80~90개동이 지어지는 것으로 가구당 평균 3명이 거주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단지 내에 3만여명이 거주하는 셈이다.
재건축사업이 가장 빨리 진행된 송파 헬리오시티는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고 35층, 총 84개동 951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매머드급 대단지로, 잠실과 장지동을 연결하는 송파구의 대표적인 부촌벨트 '송파대로변'에 건립된다.
해당 단지는 지역 대표 단지라는 상징성과 탁월한 입지여건에 힘입어 입주를 앞두고 가파른 집값 상승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2015년 11월 전용 84㎡가 7억8200만~9억260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 12월, 11억4500만~13억80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대비 3억5000만~4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인기를 확인시켰다.
이어 서울 강동구 둔촌동역에 재건축이 추진중인 둔촌주공아파트는 지난 7월20일 시작된 이주가 오는 19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5390가구 국내 최대 이주 규모로 주변 전셋값이 요동친 곳이기도 하다. 실제 KB국민은행 시세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강동구 전셋값은 1년간 무려 3.9% 상승해 서울 1위를 기록했다.
둔촌주공아파트조합은 당초 해당 단지에 1만1106가구를 조성하겠다고 의견을 모았지만 지난해 11월 임시총회를 열고, 1만2032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가구 덕에 둔촌주공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집값이 꾸준히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따르면 지난해 3월만 해도 7억7500만원에 거래된 둔촌주공1단지 전용 50.84㎡가 11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1월 현재 10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둔촌주공아파트 인근 S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열풍에 힘입어 거래가격이 급등했으나 이주가 대부분 마무리돼 취득세를 물어야 하는 탓에 최근 들어서는 거래가 뜸한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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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바지 이주를 진행 중인 둔촌주공3단지 전경. ⓒ네이버 거리뷰
마지막으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88올림픽 당시 준공된 아파트로 122개동, 5540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다. 잠실과 더불어 송파구 대표 부촌으로 꼽혀온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마련돼 상반기 안전진단신청이 예정돼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단지 전용 83.06㎡는 9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재건축 추진과 강남권 재건축 열기 등에 힘입어 12월에는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용적률이 137%에 불과해 약 1만190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촌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최대규모' 재건축아파트라는 타이틀을 놓고 둔촌주공아파트와 경쟁을 펼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송파 헬리오시티와 달리 둔촌주공아파트와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아파트는 현재 이주 마무리단계로 철거·분양·준공까지 적어도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고,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재건축사업 첫발을 뗀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근 S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전용 84㎡를 매입하는데 1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당장 재건축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고, 실거주 여건이 우수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리려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