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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가 세간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이통사들이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개발에 적극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5G, AI, IoT 외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따로 만들거나,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블록(Block) 단위로 나눠 구성원들의 컴퓨터에 공동 보관하는 기술로, 데이터 위조와 해킹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수준의 보안은 물론 거래 내역의 투명성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금융 외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기술이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기술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에 가장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는 곳은 KT다.
KT는 올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이통사 중 유일하게 관련 기술 전담 조직인 '블록체인 센터'를 신설했다.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진출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BC카드의 '전자서명 이미지 관리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인 바 있는 KT는 올 상반기 관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공공기관과 연계해 블록체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한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 개발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를 활용해 전기 접촉불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전기안전공사와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 지원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그룹사인 LG CNS가 블록체인 개발을 전담하는 구조였으나, 최근 블록체인 전문기업 씨트온과 함께 '의료제증명서비스' 추진하기로 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첫발을 내딛었다.
대학병원을 시작으로 시범적용 되는 의료제증명서비스는 써트온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문서유통에 대한 이력관리 시스템이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특히, 기존 발급시스템 보다 보안을 강화하고, 여기에 LG유플러스의 인증서비스까지 적용해 완벽한 본인확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업계는 최근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보안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IoT 가입자를 늘리고자 이통사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힘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블록체인 관련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통 3사의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사물인터넷의 보안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술 육성을 위한 이통사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