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차입금 1200억 … 현금 자산 상회인수 이후 영업이익 절반 뚝 … 투자는 지속2027년까지 신공장 건설 … 그룹 지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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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테스나 서안성사업장 전경ⓒ두산테스나
두산테스나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지속하면서 두산 그룹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 확장을 목표로 두산테스나 인수, 엔지온 흡수 합병을 추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실적 부진 장기화로 재무 부담까지 더해지며 두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테스나가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약 1200억원에 달한다. 총 차입금 및 리스부채 규모는 3197억원 수준이다.반면 현금성자산 규모는 차입금의 절반을 밑돈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50억원, 단기 금융 상품은 50억원 미만이다. 이에 차입금의존도도 위험 수준인 30%를 상회하고 있다.그간 수익성이 악화되는 두산테스나에 꾸준한 투자를 벌이며 부담은 커졌다. 두산그룹은 반도체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5년간 1조원의 투자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두산그룹은 지난 2022년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후공정 사업에 진출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상수 수석이 그룹에 들어오면서 신사업 주축은 반도체로 집중됐다. 증권사 반도체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그룹 합류 전후 반도체 사업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두산그룹은 지난 2022년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후공정 사업에 진출했다. 총 4600억원 규모다. 이후 2023년 엔지온 흡수합병을 연달아 추진했다. 이후 2023년에는 이미지센서 반도체 후공정 회사인 엔지온을 흡수합병하며 후공정 턴키 라인업을 구축하며 종합 OSAT 기업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
- ▲ 두산테스나 평택2공장 조감도ⓒ두산테스나
다만 두산테스나의 영업이익은 두산그룹 인수 당시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2022년 672억원이던 두산테스나 영업이익은 2023년 601억원, 지난해 379억원으로 감소했다. 자회사 엔지온은 순손실을 지속 중이다.하지만 장치 산업 특성상 당장 실적이 안나온다고 투자를 줄일 수는 없는 구조다. 두산테스나 역시 고객사 수주에 맞춰 신규 테스트 장비를 확보하며 CAPEX(시설투자)에 매년 막대한 금액을 쏟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평택에 신공장을 짓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2206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했다.추후 두산그룹이 지급 보증을 통해 계열사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산은 현재 두산건설, 사우디 법인에 1085억원 규모의 지급 보증을 실행하고 있다. 3조원이 넘는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보증 여력은 아직 충분한 상황이다.두산테스나 관계자는 "1년 이래 차입금 부담이 있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상환, 연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될 사항은 아니다"며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