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50원대에서 현재 1013원까지 상승日 노선, 작년 여객수·운항편 모두 1위엔고현상, 일본여행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항공업계, 환율 추이 촉각. 동남아 등 대안 모색
  • ▲ 원엔 환율이 100엔 당 1000원이 넘어가면서 일본 여행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뉴데일리DB
    ▲ 원엔 환율이 100엔 당 1000원이 넘어가면서 일본 여행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뉴데일리DB
    원·엔 환율이 100엔 당 1000원을 다시 넘어서면서 일본 여행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엔고 현상이 지속된다면 핵심 노선인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원·엔 환율은 지난해 100엔당 850원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일본 여행의 전성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국제선 여객수 8893만명 중에서 일본 노선 이용객은 2514만명으로 28.3%를 차지해 단일 국가 중 1위에 올랐다. 

    게다가 국제선 노선 운항편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6.3%에 달하면서 항공업계에서 알짜 노선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우 일본 노선 비중이 40%가 넘을 정도로 핵심 영역이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엔저 효과에 따른 일본 노선의 인기를 바탕으로 도쿄, 오사카 등 기존 인기 여행지 외에 다카마쓰, 미야코지마, 도야마, 오이타 등 일본 소도시까지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엔고 효과로 인해 여행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100엔당 85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르면 같은 원화 금액을 갖고 있더라도 17.6% 하락하게 된다. 

  • ▲ 일본 여행 전성시대가 서서히 저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데일리DB
    ▲ 일본 여행 전성시대가 서서히 저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데일리DB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엔 환율이 오르자 ▲“다시는 예전 같은 환율은 보기 힘들 것” ▲“800원대 환율이 영원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 일본은 가성비 여행지가 아닐 것 같다” ▲“여행 계획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교원투어가 지난달 발표한 ‘5월 황금연휴 해외여행 트렌드’를 보면 그동안 높은 선호도를 보였던 일본여행 예약 규모는 5월 1~6일 황금연휴 기간 출발 기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서는 원·엔 환율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들의 여행 심리 외에도 항공사들은 일본 공항 착륙료, 정비비, 지상조업비, 조종사 및 승무원 체류비, 유류비 등 각종 비용들을 엔화로 지불해야 해서다. 

    일본 노선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한다면 동남아, 중국 등을 대안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도 관측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동안 일본 노선의 인기에는 엔저 효과에 따른 낮은 비용 부담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여행 심리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항공사들이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