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60조 시대' 열었다

LG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1조3963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685억원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5일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가전 사업에서의 성과가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 H&A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매출액 19조 2261억원, 영업이익 1조4890억원, 영업이익률 7.7%를 달성했다.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이끈 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 1조5667억원, 영업이익률 8.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보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9636억원, 영업이익은 3668억원으로,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294억원, 영업이익 8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시장에서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 확대와 함께 중남미, 아시아 등 지역에서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선제적으로 집행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751억원, 영업이익 38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8% 증가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55억원, 영업손실 2132억원을 기록하며 이번에도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매출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출시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손실의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V30 마케팅 비용이 지목된다. 다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직전 연도 대비 5009억원 개선됐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567억원, 영업손실 4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차 부품 사업이 성장했으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내보였다. 영업 손실의 경우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가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때문에 트윈워시 세탁기,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소형가전과 트롬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TV 시장은 올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개선 활동을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플랫폼 효율화, 모듈러 디자인 설계 등 LG만의 R&D혁신과 제조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업 체질을 지속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VC사업본부는 '쉐보레 볼트 EV'의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전기차 부품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서도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