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서 신사업 등 미래제시 할 듯브랜드 이미지 제고, 라인업 개편, 적자탈출 방안 등 관심 집중
  •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중국 화웨이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중국 화웨이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MC사업본부 수장으로 임명된 황정환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을 통해 첫 공식일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사업 관련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져가는 분위기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황정환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다음달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8에 참가해 기자간담회를 갖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업계 화두로 떠오른 새로운 스마트폰 사업의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MC사업본부 수장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회사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별도의 공식일정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11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적자행진을 타개할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생활가전과 TV 사업에서의 매출 호조에도 불구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연이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G·V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 제품군인 'Q·X시리즈' 등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주요 경쟁사 대비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규모는 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CES에서 적자 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정기적인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제품의 파생 라인업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무를 진두지휘하게 되는 황 부사장 역시 이 같은 사업기조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 계획을 대거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특히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히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관련해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약 3.6%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경쟁사에 이어 7위에 자리해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16.4%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한자릿수 점유율로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최근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공세로 인해 수익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는 황 부사장의 취임 이후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올해 CES에서도 화웨이 등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사들의 부스를 방문해 제품과 기술을 면밀히 살피는 등 당면한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G시리즈를 포함해 현재 구축하고 있는 제품 라인업 개편 방안도 황 부사장의 입을 통해 가시화 될 전망이다. 당초 올 상반기 출시가 예상된 'G7(가칭)' 대신 V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신제품 출시 일정을 비롯해 기존 라인업의 변화 가능성도 언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새로 신설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의 수장직을 겸임하는 만큼 사업간 연결성을 강화해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전략들이 함께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MWC가 황 부사장의 부임 후 비전에 대해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인 것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전략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3년만에 단행된 수장 교체에 따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 세계 시장에 LG 스마트폰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