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67만대 글로벌 판매 목표 세워美·中 등 주력 시장에 SUV 중심 다양한 신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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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7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떨어졌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4%에 그쳤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노조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권역별 책임 경영 관리 체제를 강화해 올해 467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4조57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조3761억원(자동차 74조4902억원, 금융 및 기타 21조885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5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450만6527대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중국 지역을 제외한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69만2735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책임경영으로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SUV 중심의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신흥국에서 증가하겠으나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정체해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어려운 환경에도 전년대비 3.8% 증가한 467만대를 판매 목표로 세웠다"며 "총괄적 관리에서 권역별 책임 관리 방식으로 바꿔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中 판매 정상화 위해 다양한 신차 투입...SUV 중심 전략

    현대차는 부진한 중국 판매 실적의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신차 투입을 지속할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2017년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 판매는 수요 성장률 둔화로 전년 대비 31.3% 감소한 78만5000대에 머물렀다"며 "중장기적인 시장 대응은 지양하고, 안정화에 주력하는 등 판매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구매세 인하 종료 등으로 경쟁 심화가 전망되지만 ,다양한 신차 투입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자용 상무는 "신차 효과와 판매 경쟁력 확보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ix35, 엔씨노 등 SUV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모색하고, 중국 선호도가 높은 신기술을 적용해 나갈 것이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투입도 지속해 중국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 출시 외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중국 전용 신차와 커넥티비티 등 신기술, 기술 홍보, 마케팅 활동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 중국 현지 사정에 맞는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할 방침이다.

    ◇ 美 시장에 2020년까지 SUV 8종 투입...경쟁력 강화 '총력'

    현대차는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8종의 SUV를 출시한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승용 부문의 판매 감소와 SUV 차급 성장률 둔화 등으로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며 "SUV 차급 경쟁 심화와 일부 모델 노후화 등으로 미국 시장 판매 여건이 악화됐고, 수요 또한 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 및 물량 축소,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미국 시장의 위기를 SUV 신차 투입 등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권역별 책임 경영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통합 관리를 통해 실리경영을 추구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8종의 SUV 출시해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 보강할 계획이다. 올 초 출시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등을 투입, SUV 판매 비중을 확대해 판매 호조를 이끌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미국 일부 지역에 도입한 바 있는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올 1분기 내 미국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제품 구매 후 3일 내로 구매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환불해주는 제도다.

    이외에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 친환경차, 2025년까지 18종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2위 도약

    현대차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늘려, 글로벌 2위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구자용 상무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각국 연비 규제가 강화되고 국가간 친환경차 보급정책이 진행되고 있어, 친환경차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에 대응하고자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5년까지 18종 이상으로 확대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2위 점유율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육성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자용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24종으로 대폭 확대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3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번에 CES에서 발표한 수소전기차 넥쏘에는 세계 최대 시스템 효율 및 첨단주행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 2030년까지 4단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

    현대차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자용 상무는 "최근 관심이 높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관련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오로라와 협력 체계 구축을 발표했다"며 "오는 2021년까지 도심형 자율주행차 상용화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략기술본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 및 신기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자용 상무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3대 비전을 실현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 선점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내부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독자 기술 확보로 기술을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오로라 외에도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과 협업 체계를 지속해서 구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