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난 25일 질소누출 사고로 외주업체 근로자 4명 사망현대제철, 지난 12월 설비 협착사고로 근로자 1명 사망...한달간 가동 중단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최근 철강업계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안전불감증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달새 국내 철강업을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서 잇따라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냉각탑 충전재 교체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포스코는 사고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의 정비과정에서 외주사 직원분들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되신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에게도 심심한 애도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지난 25일 저녁 포항으로 내려갔다. 권 회장은 포항에서 빈소가 차려진 병원을 방문,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장 중이었던 오인환 사장도 급거 귀국해, 26일 새벽 포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처럼 포스코 수뇌부는 권 회장을 필두로 이번 사고 수습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며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사망 사고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도 한 근로자가 설비 보수를 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설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결국 전 공장에 걸쳐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게 됐다. 그 과정에서 일부 공장 가동이 한달 가량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 15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산업 재해 방지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여러 사고가 발생했다"며 "향후 영구 무사고 사업장을 목표로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각 철강사들은 현장의 위험을 인지, 작업전 안전구호를 외치는 등 안전의식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불시에 발생하는 사고에 속수무책이다. 특히 위험한 작업을 주로 하는 외주업체들은 항상 사고에 노출돼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고들은 작업자의 안전의식보다 설비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며 "각 회사들이 더욱 체계적인 사고 방지 메뉴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근로자들 역시 안전모, 마스크, 장갑 등 안전장비 착용을 철저히 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