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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코스닥 시장의 제약‧바이오 ‘붐’이 올 상반기까지 계속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다수의 중소 제약사들이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먼저 제네릭(복제) 의약품 회사인 알리코제약은 내달 12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알리코제약은 중소 제약사로서 갖추기 어려운 마케팅 역량을 외주사(CSO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보완, 효율적인 매출증대를 꾀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내달 13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동구바이오제약도 피부과, 비뇨기과에 집중하는 사업전략으로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개발 줄기세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코스메슈티컬(기능성 화장품), 줄기세포 추출 키트 상품 등을 신사업 분야로 육성하는 중이다.
양사 모두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제조) 사업을 수익의 주축으로 삼고 있다.
CMO는 고객사의 수주를 받아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제약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CMO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700억달러에서 연 평균 8.4%의 성장이 예상, 2020년에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등장을 예고 중인 제약사들도 있다.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 툴젠 등도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 준비 중이다. 특히 양사는 코넥스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유망주’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내달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이 코스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업계 시각이 엇갈린다.
현재 코스닥 내 셀트리온 그룹주 3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선다. 이 중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옮겨가게 되면 여기에 쏠려 있던 투심도 코스닥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스닥을 떠난 뒤 마땅히 대항마로 할 만한 종목이 없다”며 “최근 부상한 종목들도 아직 수익구조가 불안정해 셀트리온의 아성을 대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거래소가 발표 예정인 ‘KRX300’ 지수에 다수의 주요 코스닥 종목들이 진입 예정인 점은 호재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살리기’의 일환으로 코스닥 우수 종목을 대거 편입하면서 자연히 상위권인 바이오사들이 KRX300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언급되는 종목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등 10위권 내 제약사들이 있다. 이밖에 휴젤, 코미팜, 제넥신 등 상위권 업체들도 사정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