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등 홈 관련 생활용품 판매점 오픈 전 지역상인들과 마찰유진기업 "집단행동 자제하고 데이터 근거한 협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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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기업 홈데이 잠실점.ⓒ정상윤 기자
유진기업이 홈데이에 이어 B2C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준비 중인 생활용품점 '홈센터'가 오픈 전부터 지역상인들과의 마찰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유진기업 측은 지역상인들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상인들은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500평 규모로 생활용품점인 '홈센터' 오픈을 준비 중이다.
유진기업은 최근 DIY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DIY 등 홈 관련 생활용품점을 상반기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흥유통조합을 중심으로 한 지역상인들이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유진기업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흥유통조합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앞서 시흥유통조합 측은 "대기업인 유진기업이 시흥유통상가 바로 옆에 사업장을 오픈한다"며 "향후 전국 100여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진 산업용재마트가 시장 진입 시 기존 업체 40~60%가 궤멸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진기업은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유진기업 측은 "산업용재협회의 주요 회원사인 크레텍책임 등도 상생법 상 대기업에 속한다"며 "시흥유통상가와 홈센터 금천점은 직선거리로 2.6km 떨어져 있어 유통산업발전법 상 기준 거리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센터 금천점은 파일럿 개념의 첫 매장이며, 5년 내 2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장들은 100~500평 규모의 일반 소비자 대상 주택 보수전문 DIY 매장이 될 것"이라며 "취급예정 품목 대부분이 기존 마트에서 파는 물품이며, 주요 타깃 고객도 다르다. 기존 유통상가와 이격거리가 상당한 만큼, 오히려 집객 효과를 통한 상권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유진기업은 홈센터 오픈을 위해 지역상인들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유진기업의 홈센터 금천점에 대한 사업개시 일시 정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이 사업재개를 위해서는 지역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등이 부과될 수 있다.
유진기업은 지역상인들과 상생을 위해 지역 내 도매업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하고, 지역상공인 추천 인사 채용을 약속하는 등 상생 방안을 두 차례에 걸쳐 제안했다. 그러나 시흥유통조합 측에서는 사업 철수에 준하는 요구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기업은 진정성 있는 협상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이미 KCC와 같은 대규모 기업집단도 진출했는데 그보다 기업 규모가 작은 유진기업만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그럼에도 시흥유통조합 측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으며, 진정성 있는 협상 참여를 부탁한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