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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 = 김수경 기자] "뚜레쥬르 하이바쯩점을 신BI로 리뉴얼 한 것은 사실 무모한 도전이었죠. 그런데 오픈 후 매출이 50% 이상 뛸 정도로 고객들 반응이 뜨겁습니다." (CJ푸드빌 뚜레쥬르 베트남 법인 관계자)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뚜레쥬르 하이바쯩점이 차별화 된 고급 베이커리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베트남 진출 10년 만에 현지 업체인 ABC베이커리를 밀어내고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한 발 앞선 도전으로 확고한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뉴데일리경제는 2년여 만에 뚜레쥬르 하이바쯩점을 다시 찾았다. 뚜레쥬르 신BI를 적용해 화사하게 바뀐 인테리어는 예전 매장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매장에는 갓 구운 빵을 진열한 '저스트 베이크드(Just baked)' 코너와 시식 코너가 마련됐고 모든 제품은 집 모양의 진열대에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었다. 현지 고객들이 2층보다 1층 매장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해 주방을 2층으로 올리고 1층에 테이블과 좌석 수를 늘렸다.
커피와 음료를 특화한 'TLJ(뚜레쥬르) 카페' 코너를 마련하고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해 고급 카페 느낌을 확 살렸다. 베트남이 커피 원두 산지로 유명하다는 점에 착안해 베트남산 공정무역커피를 사용한 커피 음료를 제공하고 매일 직접 갈아 만든 100% 착즙주스를 선보이는 등 음료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
이 매장의 시그니처 제품인 '반숙 카스테라'는 하루에 30개만 한정판매 하는데 오전 중에 완판된다. 개당 8만동으로 약 4000원인 이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한 사람이 5~6개씩 사 갈 정도로 반응이 좋다. 개당 1만5000원에서 2만원에 달하는 고가 케이크 제품도 하루 80~90개가 모두 팔려나간다.
뚜레쥬르 하이바쯩 매장을 즐겨 이용한다는 회사원 린 씨(Linh·28세)는 "매장이 새롭게 바뀌면서 빵뿐만 아니라 음료도 다양해져 고급 카페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진열 공간도 더 넓어지고 케이크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하이바쯩 매장은 신BI 리뉴얼 후 일 평균 매출이 이전에 비해 50% 이상 늘었고 객단가는 기존 4500원에서 6700원으로 증가했다.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고객 수는 일 800여명으로 실제 방문객은 1500여명에 달한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하이바쯩 매장 내 음료 매출은 5% 내외였는데 TLJ 카페존을 만든 후 12%까지 확대됐다"며 "리뉴얼 후 방문객과 매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매장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으며 그 덕분에 매장 내 모든 직원들이 더욱 친절하고 성실하게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베트남 시장에서 베이커리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며 뚜레쥬르의 독보적인 차별점을 강화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뚜레쥬르는 하이바쯩점의 성공적인 리뉴얼 성과에 힘입어 올해 안에 19개 매장을 추가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현재 뚜레쥬르는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총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인근 도시인 빈푹과 퀀터 등으로 점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