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본입찰 진행, 주요 인수후보 '갈팡질팡'두산중공업 개별기준 순차입금 4조3000억원, 전년比 3300억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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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이 두산엔진 매각에 나선 가운데, 예상밖 흥행 실패로 우려를 사고 있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 의향을 철회하거나, 매각 참여 결정을 유예하면서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엔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두산그룹의 계획이 순탄치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일 시작된 두산엔진 본입찰에는 예상과 달리 사모펀드(PEF) 소시어스, 파인트리파트너스 등만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총 4개의 투자자가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적격인수후보자로 선정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글랜우드 등은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단, 글랜우드의 경우 수주 전망 검토 등을 위한 추가적인 검증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산엔진의 향후 수주에 대한 불안감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엔진의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는 3110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약 40% 수준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산엔진은 선박용 엔진 제작이 주요 사업이다.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두산엔진 매각 작업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신규 수주 확보를 놓고 보면 높은 매각 가치를 장담할 수도 없다.

    시장에서는 두산엔진의 매각 예상액을 2000억원대의 순차입금을 제외할 경우 많아야 1000억원 초반대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엔진 매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었던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본입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차입금 규모가 더욱 늘어나면서 두산엔진 매각은 중요해졌다. 지난해 기준 두산중공업의 개별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5조1996억원이며,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4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엔진은 지난 2012년부터 연간 매출액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 당기순손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개선으로 선전했지만, 수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해 제 값에 매각을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두산엔진 매각 대상은 지분 42.66%, 총 2965만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