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취임 후 매년 R&D 투자 비율 증가… 바이오벤처도 투자<BR>화장품·치과 등 사업다각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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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이 결정되면서 향후 R&D 투자와 사업다각화도 탄력을 받게 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정희 사장과 함께 조욱제 부사장, 박종현 부사장, 김상철 상무 등 4명의 사내이사에 대한 재선임을 결정했다. 또 이영래 전무와 이병만 상무는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정희 사장의 재선임은 이미 업계에서 유력하다고 평가돼 왔다. 이정희 사장 취임 후 지난 3년간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투자 확대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더불어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 비율을 높이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체질개선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 취임 후 최근 3년간 R&D투자 증가… 오픈이노베이션도 성과
유한양행은 이정희 사장 취임 해인 2015년부터 매년 매출이 증가해 왔다. 2015년 1조1287억원이던 유한양행 매출은 2016년 1조320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조4622억원으로 성장하면서 제약업계 최대 매출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이같은 성과를 이뤄내면서도 도입신약의 비중이 높은 반면, 상위제약사 중에서도 매출액 대비 낮은 R&D 투자 비율을 보이면서 장기적 성장의 한계성에 대해 지적받아왔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이정희 사장 취임 전인 2014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5.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6.4%, 2016년 6.5%, 2017년 6.9%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면역항암제, 당뇨 및 비알콜성지방간 치료제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 신약으로 기대되는 비소세포폐암치료제 YH25448는 임상 1상을 3월 마무리 짓고, 올해 안에 임상 2상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임상 1상에서 YH25448은 대조약과 비교해 우수한 항암 효과와 고용량 투여 시에도 피부독성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의 발생이 적은 우수한 안전성을 현재 보이고 있다. 뇌전이 환자에게 YH25448을 투약한 결과, 돌연변이성 폐암환자의 뇌전이에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순규 연구소장은 "지난 1월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 참가 시 글로벌 빅파마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고 그 중 몇 개 기업은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기술수출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YH25448는 처음부터 유한양행이 개발한 후보물질이 아닌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라는 점도 주목된다. YH25448은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2015년 7월 기술 도입한 프로젝트다.
이정희 사장 취임 후인 2015년부터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투자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2016년에만 5개 기업에 352억원을 투자했다. 4월 파멥신(30억원)을 시작으로 소렌토(119억원), 네오이뮨테크(35억원), 제노스코(50억원), 이뮨온시아(118억원) 등이다. 이들 대부분이 신약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 화장품·치과·건강기능식품 등 사업다각화… 신성장 동력 마련
사업다각화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큰 줄기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치과 3분야다.
주목할 점은 중장기적 자체 브랜드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경영진의 투자 의지가 확고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자회사 유한필리아는 지난해 말 자체 브랜드 '리틀마마'를 론칭하면서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리틀마마는 출시 2개월 만에 전국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갖춘 인기 프리미엄 유아동 편집 매장 약 30곳과 마켓컬리 등 프리미엄 온라인몰에 입점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치과 사업도 유한양행의 사업다각화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임플란트 제조 업체 워랜텍 지분 35%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치과사업을 맡는 이종홍 상무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진단하고 있다"며 "내수시장 보다는 중국 등 해외시장을 목표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강화한다. 유한양행은 올해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출범한다. 유한양행은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방식이었던 건강기능식품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이정희 사장 취임 이후 크게 R&D 투자 증가와 사업다각화 전략을 통해 장기적 성장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며 "이정희 사장의 연임으로 유한양행의 체질개선은 올해부터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