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CEO 6명, 신한생명 사장·제주은행장 거취 관심조용병 신한금융회장 체제 1년 맞아 새 인물 기용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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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 절반가량이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면서 인사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 후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잡고 단행하는 계열사인사인 만큼 쇄신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 달 초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해 임기가 끝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로 시험대에 오를 CEO는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등 총 6명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신한생명과 제주은행 CEO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취임한 뒤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며 그룹 전체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이병찬 사장은 신한은행 출신이 아닌 삼성생명에서 18년 동안 근무했던 정통 보험맨으로 꼽힌다. 

보통 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에는 은행 출신 임원들이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많은데, 신한금융은 보험업에 전문성을 띄고 있는 이병찬 사장을 앉히고 영업력 강화에 힘을 실어왔다.

특히 경쟁사인 KB금융이 생보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어, 신한금융은 시장점유율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생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올해 생보업계 판도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이병찬 사장 체제를 유지해 안정감을 높일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기용해 공격 경영에 나설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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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부터 제주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동대 은행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 과거 신한은행 IB그룹 전무, 기업그룹 부행장을 역임 이동대 행장은 지역특색을 활용한 성장전략을 세워 제주은행을 이끌고 있다.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제주도의 다양한 가맹점과 계약을 맺어 사업을 추진하고,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퇴직연금을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14년 이동대 행장 취임 이후 제주은행은 매년 50억 이상의 순익 증가를 실현했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해왔다.

    이동대 행장이 이번에도 연임할 경우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계열사 CEO의 장기집권이라는 부담감이 작용할 수 있지만, 경영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신한금융 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5년 동안 제주은행장 자리를 지켰던 허창기 전 행장 사례도 있는 만큼, 이번 이동대 행장도 연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신한BNP자산운용, 신한캐피탈, 신한저축은행, 신한아이타스 사장들의 자리보전 여부도 이번 신한금융 자경위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선임된 사장들로 한동우 전 회장 체제에서 신임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 후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했고 앞서 단행했던 지주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를 내세운 점을 비춰볼 때 인사 교체 폭을 크게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퇴임한 부행장들을 주로 계열사 CEO로 배치시키는 경우가 많다보니 전직 임원들의 부활 여부도 관심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서현주, 왕태욱, 권재중 부행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했는데 누가 계열사 CEO 이동에 성공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용비리와 CEO리스크로 금융권에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유일하게 신한금융만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조용병 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지 1년 만에 단행하는 인사라 교체 폭이 클 수 있지만, 어수선한 현재 상황을 감안해 최대한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