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세계화 앞장...M&A 초점으로 바이오·식품 사업 키운다
  • ▲ CJ제일제당 로고ⓒ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로고ⓒ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CJ그룹 핵심계열사로 조미료 '다시다'를 시작으로 가공, 건강식품 등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대 종합식품이다. 소재, 바이오까지 사업을 넓히면서 국내 식품업계 가운데 다양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이다. 

    ◇한식의 세계화 '잰걸음'…성과는 '글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매출 1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매출은 5조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식문화의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햇반·비비고·고메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 진출을 본격화해 매출을 3조6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단일 브랜드로 햇반은 올해 4200억원에서 2020년 1조원으로, 비비고는 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고메는 800억원에서 3000억원까지 매출 확대한다. 이 가운데 40%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해외 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판로도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2월 베트남 김치업체인 킴앤킴를 인수한 데 이어 12월에는 냉동식품업체 까우제를 인수했다. 지난해 3월에는 수산·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에 이어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를 사들였다.

동시에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현지생산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CJ제일제당이 꿈꾸고 있는 한식 세계화는 기대보다 성과가 미미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의 통합 외식브랜드 '비비고'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간판 브랜드이기도 한 비비고의 철수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유럽 등과 함께 동남아시아를 주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지만 그만큼 실패확률이 크다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여러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한식은 여전히 세계인들에게 낯설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고 말했다.

  • ▲ 고메 상온 가정간편식ⓒCJ제일제당
    ▲ 고메 상온 가정간편식ⓒCJ제일제당


    ◇ 제2의 성장동력…M&A 초점

    CJ제일제당은 올해를 '제2의 도약 원년'으로 삼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정체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각오다.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성장동력 마련 차원에서 투자를 힘을 싣을 전망이다. 

    앞서 이재현 회장도 설연휴 전 사내방송에 등장해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CJ그룹은 그레이트 CJ과 월드베스트 CJ를 향해 도전하고 있고 올해는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한 매우 중요한 해"라며 "그룹의 규모를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초격차 역량 확보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와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본인과 그룹은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조직문화 혁신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한발 앞서 이끌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100% 자회사이던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하면서 1조3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식품과 바이오 사업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제일제당은 기존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M&A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번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재편 지속에 의의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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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CJ제일제당은 소재식품과 생물자원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핵심 사업인 가공식품과 바이오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