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5억원대 광고매출, 향후 판매 차질 가능성광고업계, MBC 방송 광고대행 수수료 수입 하락 우려
  • ▲ 무한도전 멤버들 ⓒ뉴데일리
    ▲ 무한도전 멤버들 ⓒ뉴데일리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MBC 광고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태호 PD는 지난 2006년부터 12년 동안 무한도전을 연출해온 피로감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김 PD의 무한도전 하차설은 반복적으로 제기됐지만 MBC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무한도전이 회당 40개의 광고가 완판되는 MBC의 '효자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MBC는 지난해 상반기 무도가 7주간 결방하자 광고판매율이 절반 이상 뚝 떨어지면서 20여억원의 손해를 입은 바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무한도전의 15초 광고 단가는 1320만원이다. 회당 약 5억2800원의 광고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무한도전은 간접광고(PPL)와 협찬 수익도 높으며, 달력 판매 등 각종 수익 사업도 추진해왔다. 수익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무한도전이 기부한 금액만 63억원에 이른다.

    20~49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무한도전은 모든 유형의 광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강해 광고 효과가 높은 편이다.

    코바코의 '무한도전 시청패턴과 광고 인식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응답자 중 48%는 프로그램 앞뒤 광고에 나오는 제품·브랜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고 답했다. PPL의 제품·브랜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53%에 달했다. 가상광고에 대해서도 어떤 광고인지 유심히 보거나 채널을 유지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76%에 이르렀다.

    광고업계에서도 김 PD가 무한도전 연출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에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PD가) 무한도전에서 떠나면 MBC 광고가 줄면서 광고대행사의 수입도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방송 광고 대행 수수료가 디지털 광고 대행 수수료에 비해 높게 책정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PD는 지난 22일 코바코의 '2018 광고주 설명회'에서 영상을 통해 광고주들에게 인사했다. 이 영상 인사에서 김 PD는 연출로서든, 크리에이터로서든 올해도 지속적으로 무한도전과 인연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MBC의 간판 예능인 만큼, 광고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한도전은 내달 봄 개편부터 '시즌제'로 바뀔 예정이다. 김 PD는 내달 봄 개편에 맞춰 무한도전 연출을 그만두고 크리에이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