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인하-공간 환원' 등 공공·공익성 강화 방점외국인 관광객 적극 유치… 위탁 대신 직접 운영 방안도 검토
  • ▲ 김낙순 회장(가운데)이 지난 2일 '위니월드'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마사회
    ▲ 김낙순 회장(가운데)이 지난 2일 '위니월드'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마사회


    지난 1월19일 국내 말(馬)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의 36번째 수장이 된 김낙순 회장이 취임 후 첫 경영시험대에 섰다. 시험대는 전임자가 실패한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 사업이다. '위니월드' 정상화 여부에 따라 김 회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마사회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일 '위니월드'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조속한 운영 정상화 방안 검토를 주문했다.

     

    '위니월드'는 전임 34대 현명관 회장이 "에버랜드보다 더 가고 싶은 말 중심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한 사업이다. 총 공사비 800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2016년 10월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 트랙 내 8만7845㎡(약 2만6573평) 부지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용도가 너무 저조한 탓에 개장 9개월만인 지난해 6월19일 문을 닫았다. 당초 마사회는 매달 평균 방문객 10만여명이 '위니월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운영 기간 동안 유료 입장객은 4만여명에 그쳤다. 한달 평균 수익은 455만원에 불과했고, 적자액은 매달 7~8억원에 달했다.

     

    적자 누적으로 '위니월드' 위탁 운영을 맡은 AWC(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는 마사회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임금까지 체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자 마사회는 '수수료를 3회 연속 미납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 등을 들어 해지를 통보하고 '위니월드'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 마사회와 AWC는 7년간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이에 AWC와 6개 협력사는 마사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법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위니월드' 정상화를 위한 김 회장의 복안은 무엇일까. 아직까지 '위니월드' 정상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마사회가 '위니월드' 정상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경기연구원에 발주한 상태여서 대략적인 내용은 짐작해 볼 수 있다. 연구용역의 골자는 현재 어린이 3만5000원, 성인 1만6000원 수준인 입장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무료입장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주중 일반시민과 주말 경마고객 등 시민에게 공간을 환원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도 취임 당시부터 경마 산업 본래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강조해 왔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경마를 통한 수익 창출은 목적이 아닌 공공이익의 창출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 "승마를 포함한 말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진정한 말산업 육성의 완성을 기하겠다"고 했다.

     

    마사회가 직접 '위니월드'를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위니월드' 방문 당시 "'위니월드'는 국민과 고객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며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마사회가 공기업으로서 시민공원으로 환원할 수 있도록 직접 운영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국인(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서울 도심 여행을 마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과천에서 경마와 관광을 즐기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김 회장의 '위니월드' 방문으로 조기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