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0명꼴 방문 '썰렁'… 초청행사 등 공짜표 뿌려도 파리 날려
  • ▲ 과천 마사회 경마장 내 위니월드 모습.ⓒ박종국기자
    ▲ 과천 마사회 경마장 내 위니월드 모습.ⓒ박종국기자


    연간 100만명이 이용하는 가족형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며 한국마사회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위니월드'가 개점휴업상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 위니월드의 지난해 10월28일~12월25일 입장객은 1만5330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250명쯤이 이용한 수치로, '동네 사우나' 입장객보다 못한 수준이다. 마사회는 월 10만명 내외의 이용자가 이용할 것으로 보고 3년간 700억원쯤 예산을 들였다.

    지난해 12월19일엔 관람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개장 이후 관람객이 두자릿수에 그친 날도 19일이나 됐다. 이마저도 마사회의 공짜표 덕분에 부풀려진 수치다. 마사회는 주로 수도권 일대 지역주민 초청행사 형식으로 개장 이후 2089명에게 4100만원을 뿌렸다.

    마사회 한 직원은 "겨울철이라 그런지 이용객이 없다"며 "입장료도 비싸고 용인 애버랜드처럼 놀이기구나 즐길 꺼리도 없이 직업체험이란 애매한 주제의 테마파크여서 경쟁력이 없는 게 문제"라고 난감해 했다.

    '렛츠런파크 서울'(옛 과천 경마공원) 경주로 내부에 위치한 위니월드는 '말과 친구가 되어 함께 여행하는 모험과 환상의 나라'란 콘셉트를 표방한 직업체험형 테마파크다. 8만91000㎡(2만2700평) 부지에 승마학교, 말박물관, 베이커리 등 44개 체험 공간을 갖추고 있다.

    현명관 전 마사회장이 2013년 12월 취임해 마사회 이미지를 개선하고 가족이 찾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위니월드를 추진했다. 사업비는 2014년 11월 기본계획 당시 326억원에서 이후 1차(2015년 11월) 487억원, 2차(2016년 5월) 627억원, 3차(2016년 9월) 687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운영업체 선정에서 각종 의혹이 발생하자 현 전 회장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방문객 수요도 엉터리로 하고 700억원의 돈을 투자한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업을 마사회가 벌려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