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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일반의약품 10품목이 모두 매출 100억원대를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일반의약품은 제약사의 간판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된다는 점에서 기업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제약사들은 제품 세분화를 통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집계 기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일반의약품은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으로 6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로나민은 2015년부터 단일 브랜드 기준, 국내 일반의약품을 통틀어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7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800억원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다.
특히 아로나민은 1963년 출시돼 올해 발매 55주년을 맞게 된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관련 학술행사 등 마케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로나민은 성분과 소비자 타깃층에 따라 아로나민골드,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EX 등으로 제품이 나눠져있다. 아로나민씨플러스의 경우 젊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면서 '황산화 비타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뒤를 이어 동국제약의 '인사돌'이 4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국제약은 인사돌의 후속작인 '인사돌플러스'를 선보이며 주춤했던 인사돌의 매출을 만회하고 있다.
인사돌플러스는 기존의 인사돌에 잇몸질환에 효과가 있는 후박추출물을 합한 복합제다. 후박추출물을 통해 항염·항균 효과를 강화했다.
인사돌플러스는 동국제약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연구팀,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생약연구팀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10여년에 걸쳐 개발했으며, 국내 최초로 특허 받은 잇몸약 복합제다.
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은 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인수한 조선무약의 '솔표' 상표권을 활용해 '솔표우황청심원'을 재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황청심원 브랜드 확장으로 올해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이어 대웅제약의 '우루사'가 316억원, 한독의 '케토톱'이 30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는 전년 대비 매출이 3.5% 감소한 301억원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약국에서 판매되는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活(활), 미인活(활) 등 총 여섯 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여성소비자를 위해 2015년 내놓은 미인활명수는 매실을 훈증한 생약 '오매'가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소화불량은 물론 정장, 변비, 묽은변, 복부팽만감, 당내이상발효 등의 효능을 인정받았다.
동아제약의 '판피린'은 298억원,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은 285억원, 종근당의 '이모튼'은 2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일반의약품 순위 10권에 진입한 대웅제약 '임팩타민'은 2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임팩타민의 성분에 따라 임팩타민프리미엄, 임팩타민파워, 임팩타민파워A+, 임팩타민실버로 제품을 세분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급 일반의약품이 매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으면서 제약사들이 브랜드 업그레이드를 위한 제품 세분화와 학술행사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라며 "일동제약 아로나민의 경우 매년 매출 성장이 거듭되면서 1000억원대 일반의약품 탄생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