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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이 현재 선적분을 제외하고 미국향 수출 물량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지연되고 있는 포항 2후판 설비 매각에 대해서는 현재 두 곳과 협의 중이라 했다. 그러면서 연내에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동국제강은 16일 오전 9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주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전 장세욱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해 대미국 수출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아직 관세 부과가 결정되지 않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주문이 들어가 선적한 제품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주문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향 수출이 전체 매출의 4% 내외로 많지는 않다. 또 대미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냉연제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반덤핑 관세율이 책정됐고, 상계관세는 영구 면제됐다"며 "미국향 물량을 줄이는 대신 현재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판매처를 활용해 대미 수출 리스크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미국의 수입 규제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어찌될 지 지켜볼 수 밖에 없는게 국내 업계의 입장"이라면서 "우리가 미국 정재계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정부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연되고 있는 후판 매각 진행경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후판 매각이 급진전되고 있다"면서 "연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선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점과 관련해 후판설비를 재가동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절대 그럴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5년 8월 연산 150만톤 규모 포항 2후판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업황 불황 등 여러 요인으로 아직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12년 가동 중단한 연산 100만톤 규모 포항 1후판 설비는 이듬해 인도네시아 다얀자야스틸에 3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한 주주는 브라질 CSP의 1700억원 손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장세욱 부회장은 "고로 사업에 많은 자본이 투입된다. 2019년 말에는 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 한해도 열심히 지원해 훌륭한 고로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곽진수 실장은 이같은 손실에 대해 추가 설명했다. 그는 "CSP는 여러가지 자본으로 투자했는데, 30억달러는 차입을 했다"며 "작년이 첫 해였고., 작년 한해 가동 테스트 등 여러가지 하다 보니 작년이 가동 원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300만톤 생산능력에 지난해 250만톤 생산했다. 이렇다 보니 원가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크라카타우 제철소와 비교하면 톤당 100달러 정도 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원가에서 3억달러 정도 비용상승이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