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 ▲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각 사 제공
    ▲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각 사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동행한다. 이에 관련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한다

이번 참여 기업들은 그동안 베트남과의 경제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해 온 업체들이다. 
이번 계기로 그동안 현지에서 쌓아올린 공적을 양국 정상에게 소개하고 향후 대규모 투자에 적극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CJ는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하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를 인수하고 같은 해 9월에는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베이커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2007년 진출해 이미 베트남 내 기업형 베이커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안에 호찌민과 하노이뿐만 아니라 인구 100만이 넘는 인근 도시로의 확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2년 베트남 단체급식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근처에 물류센터를 착공하고 올 4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매출 규모를 600억∼700억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 ▲ 뚜레쥬르 베트남 하이비쫑점ⓒCJ푸드빌
    ▲ 뚜레쥬르 베트남 하이비쫑점ⓒCJ푸드빌

    정용진 부회장은 2013년부터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하며 베트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2015년 호찌민에 이마트 고밥점을 개점했고 향후 호찌민과 하노이에 모두 5개의 이마트를 연다는 목표다.

    롯데그룹도 지난 1998년 롯데리아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재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등 16개 계열사가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24개 매장을 구축한 롯데리아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도 프랜차이즈업계 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함께한다.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다. 베트남은 1억명에 가까운 인구와 2030대 청년층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인구 구조와 한류 열풍 등이 활발하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하며 중국(6.9%) 다음으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에 진출·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가 발표한 '대 베트남 국별 외국인투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988년부터 2017년 11월 20일까지 한국은 누적 투자 6477건, 누적 투자금액 575억1000만 달러(한화 약 61조4206억원)를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쓴맛을 본 기업들에 시장 다변화는 더욱 절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계기로 베트남 기업인들에게 경제사절단으로서 보다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시장 진출 확대는 물론, 교역 확대에 큰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