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김치·비비고 김스낵, 현지인들에 더 인기현지 식품업체 인수해 한식 문화와 결합… '김치짜조' 등 다양한 제품 개발 앞장CJ계열사와 협업해 식품 클러스터 조성도 검토… "베트남서 제 3의 CJ 건설"
-
-
-
-
▲ ⓒCJ제일제당
[베트남 호찌민 = 김수경 기자] "비비고 김치, 비비고 김스낵은 베트남 사람들도 즐겨 먹어요. 단순히 한국 제품이라 갖다 놓은게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이 실제로 많이 찾기 때문에 많은 진열해놨죠. 현지 마트나 시장에 얼마나 많은 상품이 진열됐느냐가 실제 시장 점유율을 말해주는 가장 정확한 지표입니다." (베트남 호찌민 A마트 직원)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는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김치'와 '비비고 김', '비비고 김스낵'이 중심 매대에 가득 들어차있다. 베트남에 진출해있는 한국 대형마트나 편의점뿐만 아니라 외국계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CJ제일제당의 김치와 김은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을 찾아 현지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집중하고 있는 K푸드 현황을 면밀히 살펴봤다.
베트남에 다양한 한국 식품업체들이 진출해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교민 시장에 국한돼 현지인들은 정작 잘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베트남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교민보다 현지인들이 더 즐겨 사 먹는 대표 먹거리로 꼽힌다. 현지 대형마트에 먼저 입점 돼 판매를 시작했고 한인마트에는 최근에서야 제품을 입점시키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김치는 한국 교민 상대가 아닌 철저하게 베트남 메인 스트림을 공략하는 전략을 썼다"며 "CJ제일제당은 베트남 김치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김치 하면 비비고를 떠올릴 정도로 인지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비비고 김과 비비고 김스낵은 맥주에 곁들여 먹는 안주로 스낵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비비고 왕교자 같은 경우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당면을 빼고 고기를 넣어 더 풍부한 식감을 강조하는 등 철저하게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전략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현지 식품 업체인 '까우제'와 함께 선보인 '김치짜조'는 성공적인 협업 제품으로 꼽힌다. 베트남식 만두인 짜조에 김치를 넣은 것으로 매콤한 한국식 김치와 고소한 짜조의 궁합이 잘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한국 식문화를 현지식과 결합한 다양한 협업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까우제 공장에서는 짜조와 스프링롤 등 현지 냉동·냉장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라인이 바삐 돌아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까우제 공장은 기계나 자동화 시스템보다 사람 손에 의존하는 전통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위생 수준은 한국 공장 이상으로 엄격하다.
생산 라인에 들어가기 전 모든 직원들은 위생모와 마스크, 복장 등 위생을 체크해야하고 사무실에서는 실시간으로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호찌민 시에서 식품안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최근 여러 유관 부서를 통합해 식품안전위원회를 설립했다"며 "CJ제일제당은 식품안전위원화와 MOU를 맺고 이곳에서 CJ만의 선도적인 식품안전 기술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CJ제일제당 통합 식품생산기지가 완공되면 까우제 공장을 비롯한 베트남 내 CJ제일제당의 모든 생산 공장들이 한 데 모이게 된다.
CJ제일제당은 한국 수준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업무 효율화를 높이고 식품안전·위생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게 된다. 한국에서 이뤄낸 '비비고 신화'를 베트남에서 다시 한 번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4월 베트남을 방문한 뒤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한국, 중국에 이어 제 3의 CJ를 베트남에서 만들자"는 글로벌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신공장을 중심으로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 등과 협업할 수 있는 식품 클러스트를 조성해 베트남을 중심축으로 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
-
-
▲ 뉴데일리 기획특집 [베트남, 시장이 열린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