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1600억원 규모 추산… 효과 높이고 부작용 줄인 치료제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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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안구건조증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휴온스, 삼진제약, 유유제약 등이 안구건조증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스코프에 따르면 전세계 안구건조증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7년 37억달러(약 4조원)에서 2022년 49억달러(약 5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7.9%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1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확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많이 증발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세계 인구 중 14~33% 환자가 이 질환을 겪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 지엘팜텍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DA-6034'의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동아에스티가 현재까지 연구개발하며 확보한 DA-6034 관련 유효성·안전성 자료 등을 지엘팜텍에 제공하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의 개발·판매권 및 지적재산권 사용권을 부여하며 지엘팜텍은 이를 통해 후속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협력모델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상위 제약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역량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후속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형태로 이뤄졌다.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지엘팜텍은 DA-6034와 이의 개량제품에 대해 후속 임상연구를 포함한 제품개발 및 허가를 진행하게 되며, 동아에스티는 해당 개발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 취득 우선협상권을 부여 받는다. 현재까지 임상 2상이 마무리된 상태다.
휴온스는 자체 개발 안구건조증 치료제 '클레이셔'의 중국 임상 3상에 들어간다.
클레이셔 점안액은 다국적제약사 엘러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를 일부 개량한 의약품이다. 눈에 넣기 전에 위아래로 흔들어 섞어줘야 하는 레스타시스와 달리 환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휴온스는 중국 파트너사인 인터림스와 향후 5년간 중국에 클레이셔를 수출하는 공급 계약도 완료했다. 휴온스는 인터림스와 함께 클레이셔의 중국 임상시험 및 품목 허가, 유통까지 일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진제약은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SA-001'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주로 사용되는 외용제는 오랜 기간 눈에 직접 투여해야 하며 주로 눈물 보충, 염증반응 억제 등 대증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삼진제약이 개발 중인 SA001은 눈의 결막에서 점액물질을 분비하는 술잔세포의 증식이 확인돼, 손상된 안구치료는 물론 항염증작용, 눈물량 증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유유제약도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YY-101'의 임상 1상에 들어간다. 이번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남성 지원자 28명을 대상으로 'YY-101' 점안액의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게 된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임상시험센터에서 수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구건조증은 환자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향후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제약사들이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개발을 통해 증상 완화 수준에 그쳤던 기존 치료제에서 나아가 근본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