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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관련 대규모 계약이 체결되면서 국내외 파이프라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바티스는 일본 제약사 다케다가 보유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선불금 34억 달러(한화 약 3조 9880억원)를 비롯한 마일스톤 계약금 19억 달러(약 2조 2300억원)로 한화 6조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자이드라는 다케다에 인수된 샤이어가 개발한 약물로, 지난 1월 국내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선불금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노바티스가 자이드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이드라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3억 8800만달러다.
국내에서도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업체로는 지트리비앤티가 꼽힌다.
지트리비앤티가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는 미국 임상 3상의 첫 피험자 투약이 시작되면서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중반기쯤 임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상은 미국 전역의 안과 전문 병원 15곳에서 700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위약 대비 RGN-259의 안전성과 효과를 비교하고 객관적 지표인 징후와 주관적 지표인 증상을 모두 확인할 예정이다.
RGN-259는 다른 약물들에 비해 투여효과가 상당한 속도로 나타나며, 부작용이 없고 대부분의 안구건조증 환자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RGN-259는 2주차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드라의 치료 효과가 3개월부터 나타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기간내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노바티스의 계약에 맞물려 미국 임상 3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지트리비앤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승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의 자이드라 계약 건은 RGN-259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며 잠재적 가치를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이슈로 해석된다"며 "임상 3상 경과에 따라 잠재적 가치를 이전 대비 더 높게 산정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2014년 약 2조4000억원에서 2024년 약 5조원으로 연평균 7.9%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