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법인 추가 참여 열어놔… 10만2천TEU 선복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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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가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SP)에 참여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묶어 통합법인을 설립한다. 현대상선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을 강화한다.
28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KSP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현대상선은 양 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구조 혁신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세 선사는 다음 달 3일 해운빌딩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기본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각각 선복량 5만5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와 4만7000TEU를 보유하고 있다. 인트라 아시아 전체 컨테이너 선복량 30만TEU(현대상선·SM상선 제외)의 34%를 차지한다.
양 선사는 다음 달 중 함께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통합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대상선도 인트라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국적 원양선사로서 양 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인트라 아시아 항로에 특화된 통합법인과 원양항로 중심인 현대상선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3사는 KSP의 항로 구조조정 등 기존 협력사업에도 지속해서 참여할 예정이다. 다른 선사의 통합법인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앞으로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태도다.
지난해 8월 KSP가 설립된 이후 국적선사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뱃길을 구조조정 했다. 한~일, 한~동남아 뱃길 등에서 3개 항로를 줄이고, 11척의 선박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1단계 뱃길 구조조정의 성과에 이어 이번 2단계 구조조정에선 선사 간 통합과 협력을 추진하게 돼 앞으로 더 높은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번 KSP 2단계 구조 혁신 합의는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본 사례"라며 "정부도 선사들의 노력에 부응할 수 있게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