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끝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막판까지 혼선이 거듭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매각 동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자율협약은 종료된다. 또 채권단은 타이어뱅크와 S2C 등 더블스타를 제외한 제3자 인수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을 수용할 수 없다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 최후통첩 D-1, 노조는 총파업 '맞불' 

법정관리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으나 노조는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채권단이 제시한 노사자구이행 합의서 제출기한인 30일에 3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정부와 채권단의 일방적인 해외매각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서 "실질적인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법정관리는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노조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임금, 퇴직금 모두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법정관리 최악의 피해자는 우리 자신과 가족"이라고 호소했다.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과 소통없이 강경투쟁을 밀어 붙이는데 대한 불만도 고조된 모습이다. 만일 노조 집행부가 30일 전에 조합원들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해외 매각을 전격 수용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역시 전일 기자들과 만나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역시 전일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2명의 결정에 직원 5000명과 가족의 생존권, 지역경제가 달려있다"면서 전직원 투표를 재차 요구했다. ⓒ 뉴데일리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역시 전일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2명의 결정에 직원 5000명과 가족의 생존권, 협력사 190여곳과 지역경제가 달려있다"면서 전직원 투표를 재차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직원이 과반수로 더블스타 매수안을 거절하면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전 직원이 모바일투표 등을 통해 금요일 저녁이라도 1~2시간이면 의견 수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타이어뱅크·S2C 인수 불가능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이 파기되면 자동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된다. 

    이동걸 회장은 "30일이 지나 다음주 월요일 수백억원의 어음이 돌아오면 부도처리 되고 그 순간 정리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감사보고서도 감사 의견 거절이 나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내달 2일 어음 270억원이 5일엔 회사채 400억원이 각각 만기가 도래하지만 자금결제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는 국내기업의 인수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제 3자 인수도 불가능하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선언한 타이어뱅크는 산업은행에 연락도 없었고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지 의심된다"며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일 미국소재 S2C캐피탈이 산은에 팩스를 통해 미화 6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잠정 대출조건서를 보내왔지만 의미있는 투자제안은 아니라는 게 산업은행의 설명이다. 

    산은은 "대출 금액 6억달러 산정근거로 제시한 2억주는 현재 총발행주식 1억5700만주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모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도 현실성이 결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