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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도맡았던 서울시금고 유치전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30일 시금고 지정계획과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선 그동안 단수금고 형태로 운영하던 시금고 운영방식을 복수로 선택한 이유, 선정 방식 및 기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4년 동안 일반회계, 특별회계를 맡을 1금고와 기금을 맡을 2금고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세입금의 수납 및 세출금 지급 ▲세입세출 외 현금 수납 및 지급 ▲유가증권 출납 및 보관 ▲유효자금의 보관 및 관리 등을 우리은행이 모두 처리했지만 앞으로 2개 은행이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1금고의 경우 30조원, 2금고는 약 2조원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선정 기준은 총 100점으로 나눠 평가하지만 결국 전산시스템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서울특별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면서 전산시스템 보안관리 등 전산처리능력 배점을 5점에서 7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신용카드사 고객정보유출사건, 금융회사 전산망 마비 등 금융전산시스템에 대한 보안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 수성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민 70만명에게 고지서를 잘못 전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이는 자체 전산시스템 문제가 아닌 외부 응용프로그램에서 발생한 것으로 진단이 나왔다.
또 서울시는 각 구청 금고와도 연결되는 만큼 기존 사업자를 배제한 채 새로운 금고사업자를 선정하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따라서 우리은행은 그동안 쌓아올린 금고 운영 능력 측면에서 타 은행보다 우위에 서 있다.
경쟁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연초부터 서울시금고 유치를 목표로 뛰어왔다. 이에 국민은행은 1금고, 2금고 모두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주전산 교체를 앞두고 있어 서울시 금고지기에 선정되더라도 전산시스템을 다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신한은행은 앞서 용산구청 금고지기에 선정된 이력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체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도 서울시 이텍스 시스템과 연결해야 돼 우리은행 전산시스템을 우회 이용하는 등 개발해 놓은 시스템을 활용할 기회가 적었다.
일각에선 전산시스템보다 누가 협력사업비를 많이 내놓을 것이냐로 결판이 날 것이란 얘기도 있다.
경기도 금고사업자로 선정된 농협은행은 4년 동안 400억원, 2금고인 신한은행은 140억원을 협력사업비로 내놓고 있다.
올해 금고 사업자 선정을 앞둔 인천시 역시 1금고인 신한은행에게 470억원을 4년 동안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으로부터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1400억원을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