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회장, 광주서 노조와 대화 시도, 주총 불참임시 의장 한용성 사장 "내년에는 좋은 성과로 만날 것"
  • ▲ 금호타이어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전날 광주로 내려간 김종호 회장을 대신해 한용성 사장이 임시 의장을 맡았다.ⓒ뉴데일리
    ▲ 금호타이어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전날 광주로 내려간 김종호 회장을 대신해 한용성 사장이 임시 의장을 맡았다.ⓒ뉴데일리

    생사의 기로에 놓인 금호타이어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를 통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총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금호타이어는 오늘 중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대해 노사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 합의 불발 시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되며, 다음달 2일 만기가 도래하는 300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가능성이 크다.

    법정관리가 현실화 되면 금호타이어 상장폐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반발 없이 15분여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주주들의 표정은 어두웠지만, 실낱 같은 회생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브라운스톤 서울 3층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종호 대표이사 회장이 아닌 한용성 사장이 임시 의장을 맡았다. 김종호 회장은 전날(29일) 광주로 내려갔으며, 현재도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용성 사장은 "금호타이어를 아끼고 사랑해준 주주들에게 인사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한편으로는 현 사태에 대해 회사의 책임 경영자로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금호타이어는 변혁의 시간을 걷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 상승을 비롯해 중국 시장에서의 지속 부진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 또 불확실한 경영권 및 M&A 등으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구조 혁신, 비용절감 추진, 중국과 미국의 신공장 안착 등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금호타이어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장은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현 상황을 대변하듯 무거운 분위기였다.ⓒ뉴데일리
    ▲ 금호타이어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장은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현 상황을 대변하듯 무거운 분위기였다.ⓒ뉴데일리

    한용성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금호타이어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한국산업고객만족도 14년 연속 1위 등 긍정적 성과를 이뤘다. 올해부터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돼 완연한 독립회사로 탈바꿈 하기도 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외유치가 성공한다면 금호타이어는 새로운 기업으로 태어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한용성 사장은 금호타이어의 해외자본 유치를 전제로 올해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올해 금호타이어는 세계 타이어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 속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새롭게 정립한 시장 중심, 기본 충실, 이익 창출 등의 경영방침을 발판으로 관련 업무 및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며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상승시켜 이익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 주총의 안건으로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승인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2조8773억원, 영업손실 1569억원을 기록했다. 감사위원은 신상민 감사위원의 임기 만료에 따라 신동혁 이사가 신규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8억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