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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지주란 사명으로 재탄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30일 대구 국립대구과학관에서 법인 설립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날 주주총회을 통해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하고, 초대 대표이사에 권오갑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어 윤중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황윤성 법무법인민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의 안건이 가결됐다.
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현대중공업지주 출범식에서 권오갑 부회장은 "오늘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주주와 시장의 기대 속에 사업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지 1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라며 "앞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해, 각사가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을 실천함으로써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는 ‘기술과 품질’을 그룹의 핵심동력으로 삼고,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난 29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를 확보했다. 현대로보틱스와 KCC는 공시를 통해 정기선 부사장이 KCC가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주식 5.1%(83만1000주)를 354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25.8%에는 못 미친다. 그럼에도 재계는 정 부사장의 지주사 지분 확보가 그룹 차원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으로, 현대중공업그룹으로서는 '오너 3세'에 해당한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6년 11월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회사분할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같은 해 4월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