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실패로 추가 자금 수급 등 우려노사간 협의 통해 교섭 일정 재논의
-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 중인 한국지엠(한국GM)이 노사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35분까지 인천 부평 본사에서 2018년 임단협 제7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앞서 사측에 제시한 기본급 동결, 성과급 유보, 군산공장 폐쇄 철회, 한국지엠의 미래발전 전망 제시 등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요구했다.
반면, 자금난에 빠진 사측은 복리후생비 축소 등이 포함된 사측의 수정 교섭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리후생비는 사측이 당초 1500억원 규모의 절감을 계획했지만, 재수정안을 통해 1000억원 규모로 재조정한 것이다.
노사간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엇갈림에 따라 이날 교섭도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향후 교섭에 대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노사간 협의를 거쳐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교섭이 불발됨에 따라 한국지엠은 내달 초 계획된 성과급, 희망퇴직 위로금 등의 지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 초 지급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메일 서한을 보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지엠은 내달 중으로 지난해 미지급된 720억원 규모의 성과급과 희망퇴직 신청자 2500여명에 대한 위로금 5000억여원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한국지엠은 현재 경상비가 끊긴 상황이며, 인건비를 비롯한 자재비 및 연구비 등도 내달 20일 전후로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급불능 상태를 막기 위해 노력했는데, 내달 20일 전후면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라도 교섭을 재개하면 어떻게 해볼 수 있겠지만, 현 분위기라면 노사간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