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벼랑 끝 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 금호타이어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 금호타이어 CI
    ▲ 벼랑 끝 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 금호타이어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 금호타이어 CI


벼랑 끝 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 금호타이어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매각 동의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 하면서다. 투표 결과 해외매각 찬성이 더 많으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 매각된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이어 청와대까지 나서서 "중국 자본 유치로 새 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압박하자 노조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채권안 안팎에서는 찬반 투표를 실시하면 해외매각에 찬성이 더 많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직원은 노조원 3500명, 비조합원 150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비조합원 대부분은 해외매각에 찬성하고 있다. 

30일 오후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인호 산업통상부 차관, 윤장현 광주시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은 광주로 내려갔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노조와 광주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찬반 투표 일정 및 방식을 논의했다. 

이날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해외매각을 분쇄한다는 각오로 싸우고 싶었으나 이제 정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동지들의 총의를 모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외매각에 동의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자"고 말했다. 

노조는 이달 2일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6463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달 동안 '해외매각 불가'를 외치며 버텼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내달 2일 제출할 법정관리 신청 서류까지 모두 준비해둔 상태였다. 

  •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뉴데일리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뉴데일리


  •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은 청와대의 입장표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 내부에 '설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각까지 하겠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뜻"이라고 못박았다. 

    청와대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가 갑자기 뜻을 밝힌 이유는 노조 내에서 정치적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오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노사 합의가 없으면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투자 유치는 물거품이 되고 법정관리가 불가피 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 내에서 강경한 입장이 계속되자 명확한 정부의 입장을 다시금 전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