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과 관련해 항상 인수합병 염두"통상 문제 해결코자 로비스트 2명 美 의회 등록"
  • ▲ 권오준 회장이 3월 31일 열린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포스코
    ▲ 권오준 회장이 3월 31일 열린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그룹 장기비전으로 리튬 등 소재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항상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투자해 그룹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슈되고 있는 통상문제에 대해서는 을인 입장에서 의지가 있어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튬은 앞으로 포스코의 미래를 먹여살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키워나가 2차전지 하면 대한민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는 한동안 LG, SK, 삼성이 강자였는데 그 소재들을 포스코가 책임져 주겠다"며 "지금까지는 수입에 의존했는데 이걸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포스코가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0년부터 리튬 직접 추출 기술 독자개발에 나섰다. 7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PosLX 기술은 기존 리튬 추출 기술이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이 걸렸다면 그 시간을 3개월 이내로 줄였다.

    그간 포스코는 염호 확보를 위해 중남미 여러 국가와 협상했으나, 순탄치 않았다.

    이에 대해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는 염수, 광물, 폐배터리를 통해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 4~5년간 염호 확보를 위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를 다녔는데 계약을 맺고 추진하다 틀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리튬사업 전망이 밝다 보니 염호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염호 동업자가 어느날 갑자기 가치평가가 낮게 됐다고 가격을 올렸다"며 "리튬 전망을 밝게 본 중국 엄체들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에서 작정하고 염호를 가져와 원가를 따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염호 확보를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곧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거 같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전했다. 권 회장은 "조만간 아르헨티나에서의 사업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과거 접촉했던 업체들이 포스코를 다시 찾고 있다. 포스코랑 같이 사업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인식이 현지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사업 투자가 실패한거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야만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권오준 회장은 "리튬 M&A가 100% 다 성공하지는 못했다"며 "투자했다 실적이 안나서 회사 가치가 떨어져 있는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라는 측면에서 성공적이라 보기 어려운 기업도 있었다"면서 "투자라는 것은 실패도 있고 그것을 각오해야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계속 투자를 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리튬사업과 관련해 인수합병이 가능한 업체는 최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타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업계에 이슈되고 있는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권 회장은 "통상문제에 들어가면 우리는 확실하게 을이다"며 "의지를 가지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통상문제 관해서는 업계 자체에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시장을 만든다던가 노력한다던가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정부하고 잘 협력해 나가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향후 통상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워싱턴에 있는 법률회사를 통해 2명의 로비스트를 미국 의회에 등록했다. 로비스트들은 의회에서 의원들을 만나 통상 입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