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1분기 실적 놓고 증권가 의견 분분원화 강세 및 유가하락 등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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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DB
정유업계가 지난 2016년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 1분기도 그 여파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유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원화, 유가, 제품가격 등이다. 현재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보다 약화됐다. 이는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들로 꼽힌다. 단, 석유화학 시장의 일부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3조817억원, 영업이익 8529억원이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매출액 5조7464억원, 영업이익 4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 매출액은 전년 1분기 대비 15.5% 증가한 1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1.2% 감소한 7927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반등 폭이 지난해 4분기보다 크지 않아 재고평가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고,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 부문 영업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7881억원으로 제시했다. 손 연구원은 "이익이 약세 국면에 진입한 원인은 유가 및 환율 등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달리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이전 분기와 비교할 때 정유는 이익이 줄고, 화학과 윤활기유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에쓰오일도 SK이노베이션과 상황이 비슷하다.
손지우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을 3596억원으로 추정했다. 손 연구원은 "정유사업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치"라며 "화학과 윤활유는 견조한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을 4313억원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정유 이익 감소에도 석유화학과 윤활유 실적 급증에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