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공항 임대료 방안 결정 마감일대형 면세점은 공사 측 제안 수용, 중소면세점은 기존입장 고수공사 측 "재협상 계획 전혀 없어… 계약서 내용 대로 임대료 청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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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기사. ⓒ뉴데일리DB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면세 업계에 제시한 제1터미널(T1) 임대료 조정안을 두고 중소면세업계와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공사 측이 오늘까지 결정을 내려줄 것을 통보한 가운데 중소면세업계는 여전히 공사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 측은 중소면세업계가 이를 수용하지 않더라도 재협상 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SM·엔타스·시티플러스·삼익 등 중소·중견 면세점은 오늘 오후 공사 측에 공사가 제안한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중소 면세점 측은
     임대료 37.5% 인하, 제2터미널(T2) 오픈 이후 여객동 고객 감소수만큼 임대료를 할인하고 객단가를 반영해줄 것과 품목별 영업 요율을 대기업보다 낮게 35~40% 할인 적용할 것, 영업지원시설 임대료를 인하해 줄 것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들은 최저보장액과 영업요율에 따른 임대료 중 높은 금액을 납부하고 있다. 영업요율 방식은 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이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은 영업요율을 적용한 임대료가 더 낮아 최소보장액을 납부하고 있지만 중소면세점들은 최소보장액 자체가 대기업보다 낮아 매출 대비 영업요율에 따른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중소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 공사 측에 우리 의견을 전달 할 예정"이라며 "중소·중견 기업은 제대로 된 홍보조직도 없고 우리의 입장을 제대로 호소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 신문고 등을 통해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통보한 임대료 산정 방안에 대해 여전히 동의할 수 없고 우리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T2 개장에 따른 T1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면세 업체들과 협상해 왔다. T2로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가 옮기면서 T1 여객이 감소하고 매출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공사 측은 지난달 22일 기존 임대료를 27.9% 인하한 후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분을 계산해 조정하는 1안과, 임대료를 30% 인하한 뒤 전년도와 매출 추이를 비교해 추가적으로 재조정하는 2안을 제시했다. 10일까지 업계에 최종 답변을 달라고 밝혔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면세점 등 대형 면세점은 이 중 1안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인천공사 관계자는 "중소 면세업체 측 답변을 아직 받지 않았고 현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사가 제시한 안 중 하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사가 제시한 안을 적용해 임대료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면세업체와 임대료 조정 방안에 대해 다시 협상할 계획은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면세업계는 
    지난 9일 청와대 신문고와 중소기업벤처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중소기업 보호정책을 요청했으며 오는 11일 열리는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공청회에서도 공사 측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중소면세업체는 지난달 
    21일 인천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위를 벌였다. 다음달 15일까지 집회 신고가 돼 있는 만큼 앞으로 추가 시위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