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눈치 싸움'… 두산은 참여 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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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임대료' 갈등이 해결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업계 2위 신라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시한 조정안을 전격 수용한 것이다. 이에 인천공항공사와 다른 면세사업자간 협상도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T1 운영자인 인천공항공사와 T1 입점 면세 사업자들은 수개월에 걸쳐 임대료 조정작업을 벌여 왔다. 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었다. 그사이 지난 2001년부터 T1에서 면세점을 운영해 온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13일 부분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사업권은 총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한 DF1(향수·화장품)과 DF5(피혁·패션), 탑승동 DF8(전 품목) 등 3개로, 계약 해지 효력시점은 오는 7월6일이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는 T1 임대료를 '27.9% 일괄 인하한 뒤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조정한다'는 방안을 고수해 왔다. 이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항이후 T1 여객이 서편 43.6%, 동편 30.1%, 탑승동 16.1% 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해 내놓은 수치다.

     

    그러나 면세점 업계는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에는 에스엠, 엔타스, 시티플러스, 삼익 등 T1 입점 중소·중견면세점 4개사가 연합회를 결성해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시위까지 벌였다.

     

    그러자 인천공항공사는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우선 30%를 인하한 뒤 일정 기간 매출을 전년과 비교해 임대료를 정산하겠다'는 새로운 방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까지 사업자별로 2가지 방안 중 1가지를 선택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에 면세 사업자들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회신 기한 연장을 요청했고,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0일까지로 미뤘다. 다만 "추가적인 대안제시나 협의 기간 연장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런 가운데 신라면세점이 지난 3일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조정안 중 '27.9% 일괄 인하한 뒤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조정한다'는 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오랜 임대료 갈등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면세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인 신라면세점이 수용한 만큼 신세계면세점뿐 아니라 중소·중견면세점 4개사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도 6일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방안을 받아들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영업 환경의 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감수하고 파트너로서 발전적인 방향을 찾아 나가기 위해 인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임대료 협상 장기화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 공감해 어렵지만 결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만큼 이제는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사업권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사업권에 대한 입찰 공고는 다음주 중반쯤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롯데면세점의 계약 해지 효력시점인 7월6일에 맞춰 후속 사업자가 영업을 승계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준비 중이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기존 T1 면세점 사업자뿐 아니라 현대백화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1 면세점 진출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두산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