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입찰설명회에 롯데·신라·신세계·듀프리 등 9곳 참여 신청
  •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연합뉴스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연합뉴스


    롯데면세점의 사업권 반납에 따른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20일 면세점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가 이날 오후 개최하는 입찰설명회에 국내외 9개 업체가 참석 의사를 밝혔다.

    사업권을 조기 반납해 이번 입찰을 부른 롯데를 비롯해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업계 '빅3'가 참여를 신청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갤러리아·현대백화점·HDC신라·두산 등 국내 업체들도 대거 참여를 신청했다. 국내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거나 개장을 준비 중인 대형 업체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와 듀프리글로벌 등 외국계 2곳도 이름을 올렸다. 스위스 듀프리는 세계 면세점업계 1위 업체로, 이날 설명회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듀프리의 자회사들이다.

    이번 설명회는 다음 달 입찰에 앞서 입찰조건과 방법 등에 대해 안내하는 자리다. 설명회 참가가 입찰 참여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외 대형 면세점들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앞서 롯데는 지난 2월 인천공항 1터미널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DF3구역)를 제외하고 향수·화장품(DF1), 피혁·패션(DF5), 탑승동(전 품목·DF8) 등 3곳의 사업권을 반납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롯데가 반납한 3곳의 사업권을 향수·화장품(DF1)과 탑승동(전 품목·DF8)을 통합한 구역과 피혁·패션 구역 등 2곳으로 재구성해 입찰을 진행한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임대료 최소보장액은 롯데가 지난번 입찰에 참여했던 2014년보다 30~48% 낮아졌다.

    입찰하려는 기업은 다음달 23일 입찰 참여 신청을 해야 하며 입찰마감은 다음달 24일이다.

    이번 입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과거보다 임대료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임대기간이 롯데의 사업권 잔여기간이 아닌 5년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자리 잡은 인천공항 면세점의 막대한 매출 규모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1억달러로, 세계 공항 면세점 1위를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인천공항 외에는 예정된 대형 면세점 입찰이 없는 만큼 업계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과거처럼 큰 적자를 감수하지는 못하겠지만, 많은 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