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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애서 채소를 보고 있는 고객. ⓒCU
1인 가구 및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편의점에 최근 3040세대 주부들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편의점 사업이 30년이 넘으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최근 소포장 및 간편 소스들에 젊은 주부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 구성원이 4인 가구에서 1·2인 가구로 재편성되면서 접근성이 용이하고 소포장 제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편의점에서 다양한 신선식품 및 간편 소스를 선보이면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트렌드가 확산하는 추세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식재료 매출은 2015년 1.6%, 2016년 19.7%, 2017년 16.0%로 최근 3년 사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21.2%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GS25에서도 농산물(과일, 채소, 양곡)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16년 27.1%, 2017년 29.7%,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3.6% 신장했다. 축산물 역시 같은 기간 19.4%, 25.3%, 28.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반찬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2016년 14.0%, 2017년 17.1%, 2018년(1월 1일부터 4월 22일까지) 67%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채소, 양곡, 계란, 두부·콩나물 매출이 전년대비 2017년 229%, 138%, 145%, 151% 각각 신장했으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도 82%, 90%, 54%, 47% 증가했다.
CU에서 분석한 결과 식재료의 입지별 매출 비중은 가족주택가가 31.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독신자주택(14.4%), 주거공간과 상가가 혼재된 주택근생(13.1%), 소매점이 적은 로드사이드(7.9%), 오피스가(6.3%) 등이 뒤를 이었다.
식재료는 여성 58.0%, 남성 42.0% 비율로 구매했고 연령별로 봤을 땐 40대(27.4%)가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는 각각 21.2%, 23.1%의 비중을 차지했고 50대 17.0%, 60대 이상 7.1%였다.
GS25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상권별 매출 비중 역시 주거(원룸포함) 지역이 47.8%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오피스 17.5%, 유흥 7.1%, 학원가 6.9%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3040 젊은 주부들이 편의점에서 신선식품 등 장을 보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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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 신선식품 상권별 매출 비중. (2017년 매출액 기준) ⓒGS25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업계도 관련 상품들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특색있는 상품들을 추가하고 있다.
CU에서는 올해 3월부터 CJ프레시웨어와 손잡고 국내산 소규격 채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규격 채소는 감자, 당근, 양파, 깻잎, 꽃상추, 깐마늘, 청양고추 등 총 10종으로 1~2인분 기준의 알뜰 용량으로 가격은 각 1000원이다. 3월 기준 CU에서 판매하는 과일과 채소 상품은 약 200여종에 달한다.
GS25도 그동안 편의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농수축산물을 올해 전략 카테고리 중 하나로 설정하고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끼 채소', '한 끼 스테이크', 고온 고압으로 찐 '순수 고구마' 등을 선보이는 등 1~2인 가구에 딱 맞는 농수축산물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0종 이상의 새로운 농수축산물(과일포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수축산물 확대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한 끼 젓갈 4종 판매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2016년 대비 2017년 판매하는 과일과 채소 종류를 각 50%와 20% 늘리는 등 변화한 고객들의 니즈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을 찾는 주 연령층은 10대와 20대 등 비교적 젊은 고객들이 많았지만, 최근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면서 연령 폭도 다양해지고 있다"라며 "특히 변화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