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유병자보험 시장 지속 확대 질병 이력있는 소비자 보험 가입 문턱 낮아져
  • 손해보험사들이 전화 심사로 보험 가입을 허용하는 유병자 질환 폭을 넓히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유병자보험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입자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전화 통화로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질병을 기존 21개에서 24개로 3개 확대했다.
  • ▲ ⓒ메리츠화재
    ▲ ⓒ메리츠화재

    이에 따라 녹내장, 수면무호흡, 위암(2기) 등의 유병자도 전화만으로 가입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당뇨, 전립선비대증, 통풍, 다낭성난소증후군, B형간염보 균자, 무릎질환 등 21개를 전화심사 대상에 포함했었다.

    메리츠화재는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유병자 보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가입 대상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로 유병자가 증하가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전화심사 대상 질환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유병자보험은 크게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가입여부를 심사하는 전화 심사제도와 유병자의 질병을 보장하는 유병자 전용 보험 상품으로 구분된다.

    지난 2015년 하반기 금융당국이 보험의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취지로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본격화됐다.

    보험개발원은 당시 과거 13년간의 유병자 질병 통계를 보험업계에 제공했고 보험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관련 제도 및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에서는 2015년 11월 인수 가능 질병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두 가지만 포함했지만 1년 만에 10여 개의 질환을 추가하면서 업계에선 가장 많은 심사 가능 질환을 보유하게 됐다.

    자산규모 1위인 삼성화재는 고혈압, 고지혈증, 백내장, 요로결석 등 10개의 질환을 전화심사 가입 대상에 포함하고 있으며 고객 가입 편의를 위해 전화심사 대상 질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자와 유병자들을 위한 상품과 제도는 보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위험 관리도 가능해지면서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